‘번외수사’ 누가 촉법소년 노영학을 죽였나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극본 이유진 정윤선, 연출 강효진)가 예측불가 전개를 이어갔다 .
20일 방송된 ‘번외수사’ 9회에서 촉법소년으로 풀려난 의대생 박재민(노영학)이 자택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아무도 드나든 흔적이 없고, 살해당한 피해자의 모습도 너무 깨끗해 기이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사체를 살펴보던 진강호(차태현)는 무언가 짚이는 게 있는 듯 경악에 찬 얼굴로 “설마, 다시 시작된 거야?”라고 중얼거렸고, 이어 강호의 회상이 시작됐다.
10년 전, 강호가 첫 출동한 사건 현장에서 20대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다. 락스로 닦은 허연 얼굴의 피해자의 옷 한 귀퉁이는 박재민의 그것처럼 잘려나가 있었다. 또한, 잘려진 옷 사이론 커터칼 자국이 보였다. 잔혹한 모습을 보고 헛구역질을 하는 강호를 다독이던 서인재(임철형)가 “이거 커터칼 연쇄살인 아냐?”라던 순간, 좌중의 소란이 일었다. 사체 옆 쓰레기더미에서 한 여자가 기어 나온 것. ‘커터칼 연쇄살인마’에게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해자 손지영(도연진)이었다.
강호는 얼마 전 손지영이 “낯선 남자가 따라온다”며 신고했다는 함덕수(장격수)를 찾아갔고, 이때 지수철(이영석)을 처음 만났다. 함덕수가 그의 구둣방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지수철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줄도 몰랐고, 피해자인 두 여자도 본 적이 없다”라고 증언했지만, 강호가 사건 현장 사진의 구경꾼들 속에 서있는 지수철을 발견하면서 용의선상에 떠올랐다.
그러나 지수철이 범인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고, 다만 그가 “그 아가씬 괜찮을까요? 한 번은 운이 좋을 수 있지만, 그게 오래갈까 싶어서요”라고 남긴 묘한 말이 강호의 촉을 건드렸다. 이에 강호가 손지영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지만, 그녀는 이미 퇴원하고 종적을 감춘 상태. 되레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지수철은 “살아남은 아가씨가 이 병원에 있나요?”라면서, “할멈 약이 떨어져서 왔다”라며 의뭉스러운 행동을 이어갔다.
끈질기게 수사를 이어간 강호는 살해당한 피해자가 구둣방으로 들어가는 CCTV 영상을 찾아냈다. “피해자를 본 적 없다”라던 증언도 거짓이었던 것. 강호는 “당신 커터칼 연쇄살인마 맞잖아!”라면서 지수철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노인을 살인용의자로 오인, 폭행한 경찰 논란’이라는 오명과 6개월 정직이라는 처벌을 받게 됐다. 강호와 구둣방 주인의 불편한 10년 인연이 시작된 대목이었다.
한편, 핫한 이슈로 떠오른 ‘박재민 살인사건’을 두고 후배 홍피디(송유현)와 경쟁하게 된 강무영(이선빈). 피해자가 모두 사회적 빈곤층이고, 피해자를 묶은 매듭이 특이했던 미제 사건 ‘밀실 연쇄살인’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홍피디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무영 팀의 회의를 엿들은 홍피디가 재빠르게 ‘밀실 연쇄살인’ 콘텐츠를 제작, 웹사이트에 공개해버린 것. ‘박재민 살인사건’을 주시했던 여론은 활활 타올랐고, 무영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박재민의 자택에 숨어들었지만, 현장을 조사 중이던 강호에게 걸려 쫓겨나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예상치 못했던 사건의 실마리가 나타났다. 먼저 강호는 베란다 옆 벽에서 ‘화재 시, 이 벽을 파괴하세요!’라고 쓰인 스티커를 발견했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벽 앞의 수납장을 비우자 커다란 구멍이 나타났다. 사람 한 명쯤은 충분히 오갈 수 있는 통로였다. 그런가 하면, 무영은 자신의 차 보조석에 누군가 두고 간 휴대폰으로 걸려온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았는데, 의문의 발신인이 충격적인 한 마디를 남겼다. “내가 박재민을 죽인 범인을 알고 있어”라고.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이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