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집안’ 울산 현대, 2옵션 공격수 비욘 존슨도 연속 골 행진

입력 2020-06-2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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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유일한 무패(6승2무) 팀이다.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리다가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FC를 상대로 연속 무승부에 그쳐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4연승으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4골만 허용한 수비도 탄탄하지만, 득점력에서 타 팀을 압도하고 있다. 울산은 20일까지 8경기에서 19골을 뽑아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주니오(34)가 혼자 9골을 책임진 가운데 최근 들어선 팀 내 2번째 옵션인 외국인 공격수 비욘 존슨(29)까지 득점 레이스에 가세해 울산을 행복한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존슨은 주니오의 페이스가 워낙 뛰어나 출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K리그1(1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9일 상주 상무전에선 팀이 4-0으로 앞선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10여분을 뛰었지만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이라 긴장감이 떨어졌고, 한 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2경기를 더 뛰었지만 침묵을 지킨 존슨은 16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K리그1 데뷔골을 신고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24분 교체 출전해 주니오와 투톱을 이룬 존슨은 후반 41분 팀의 3번째 골을 책임졌다. 주니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존슨이 마무리했다.

주니오의 양보로 애타게 기다렸던 골 맛을 봤다. 부담을 던 존슨은 20일 FC서울전 후반 9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에는 결승골을 넣었다. 박주호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볼을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연결해 울산에 선제골을 안겼다. 득점 후 패스를 해준 박주호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그는 벤치로 뛰어가 팀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팀워크에 신경 쓰는 모습도 보였다.

존슨은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에서 득점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 있는 공격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합류했지만, 주니오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버티고 있어 출전 기회가 기대만큼 주어지진 않았다. 연습경기를 통해 많은 골을 넣으면서 감각을 잘 유지한 그는 최근 K리그1에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가치를 서서히 입증하고 있다. 존슨까지 살아난 울산은 공격 라인업 구성과 조합에서만큼은 K리그1에서 가장 강력한 팀임에 분명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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