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을 위한 빅 네임이 필요한 SK의 선택

입력 2020-06-21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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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20일까지 12승28패로 9위다. 승패의 마진이 ‘¤16’이다. 방향성을 잡지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는 달리 어떻게든지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하지만,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위험한 지경까지 왔다. 최근 5경기 동안 지는 형태도 한결같았다.

앞서고 있거나 중반 이후 팽팽한 상황에서 불펜이 무너지면서 패했다. 차라리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무너졌다면 투수들을 아껴가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할 여유라도 가졌겠지만, 리드를 불펜이 날리면서 패배의 충격 또한 2배로 커졌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SK는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훈련을 아예 생략했다. 선수들은 원정숙소에서 오후 3시30분 출발해 20여분 만에 고척스카이돔에 도착했다.

염경엽 SK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선수들이 피곤해서 훈련 없이 경기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경기 전 기자회견 때도 침묵이 흘렀다. 염 감독은 “인터뷰 자체가 너무 힘들다. 모든 얘기가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입을 다물려고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올 시즌 SK의 문제는 어떤 선택을 하든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안 되는 팀의 전형이다. 지금은 불펜이 막아주지 못해 연패에 빠졌지만, 사실 팽팽한 상황에서 타선이 먼저 터져줬더라면 투수들의 부담이 줄어 5연패 상황은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구단은 이런 일이 반복되면 투수와 야수 사이에 쌓인 신뢰감마저 깨질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주전야수들 중 큰 역할을 해줄 한동민의 복귀가 무엇보다 필요한 가운데 SK는 현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강력한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그것이 아직도 로테이션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선발투수 닉 킹엄의 교체를 포함한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염 감독도 “추후에 얘기하겠다”고만 밝혔다. SK는 -16의 승패 마진을 플러스로 바꾸고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선수들에게 주기 위해선 어지간한 전력보강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꿔줄 ‘빅네임’을 찾고 있다. 메이저리거인지 아니면 KBO리거인지는 내부의 교통정리가 끝나야 밝혀질 것 같다.

고척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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