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홍수 속 ‘듣는 콘텐츠’가 뜬다

입력 2020-06-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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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의 힘!’ 최민식, 김혜자, 정우성(왼쪽부터) 등 스타들이 친숙한 목소리를 내세워 대중과 새로운 무대로 만나고 있다. 오디오클립 등 ‘듣는 콘텐츠’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스포츠동아DB

‘낭독의 힘!’ 최민식, 김혜자, 정우성(왼쪽부터) 등 스타들이 친숙한 목소리를 내세워 대중과 새로운 무대로 만나고 있다. 오디오클립 등 ‘듣는 콘텐츠’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스포츠동아DB

최민식·김혜자 등 세계 문학 낭독
듣는 영화·드라마로 새 감흥 안겨
스타 후광 업고 청취자 2배나 늘어
언택트 시대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

배우 최민식은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으로 전후 한국사회의 아픔을 읽는다. 김혜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아기 예수’를, 정우성은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를 낭독하며 문학의 향취를 뿜어낸다. 이제훈·유인나는 오디오 시네마 ‘그대 곁에 잠들다’로 로맨스를 들려준다. 방송인 신동엽과 문세윤은 성에 관한 고민을 청취자와 나누거나(신동엽의 성선설) 퀴즈를 먹방과 함께 풀어내는(문세윤의 고독한 미식퀴즈) 오디오 클립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타들이 대거 ‘듣는 콘텐츠’로 몰리고 있다. 문학작품을 낭독하고, ‘듣는 영화와 드라마’로 새로운 무대의 감흥을 안긴다. 포털사이트 오디오클립에서는 색다른 예능 콘텐츠의 재미를 선사한다.

● 친숙한 목소리와 실감 나는 낭독의 힘

최민식·김혜자·정우성 등 100명의 배우가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와 한국연극복지재단이 7월까지 마무리하는 오디오북 시리즈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에 참여하고 있다. 배철수·정해인·김태리·장기하·AOA 설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도 EBS ‘아이돌이 만난 문학’ 등 지상파 라디오 혹은 포털 오디오클립 등을 통해 문학의 향취를 안겨주고 있다.

스타들은 오디오북 시장을 키우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보이는 연기와는 또 다른 상상력으로 스타들은 친숙한 목소리를 대중에게 건네고, 이들의 실감나는 낭독의 매력은 다시 ‘독자’의 관심을 끌어낸다. 실제로 독서앱 ‘밀리의 서재’가 2018년 7월 이병헌의 목소리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요약분을 선보여 일주일 만에 1만5000명의 구독자를 형성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1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또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4조2600억원(35억 달러·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딜로이트)의 세계시장의 연평균 20%대 성장세를 따르고 있다.

● “언택트 시대 새로운 콘텐츠”

네이버가 최근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 삼은 오디오 시네마와 신동엽·문세윤 등이 참여하는 콘텐츠, MBC 드라마 ‘꼰대인턴’의 주연 박해진과 김응수가 함께 진행하는 ‘꼰대인턴 상담소’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오디오 플랫폼 오디오클립을 통해 선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5월 오디오클립 청취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스타 마케팅의 힘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역동적인 무대를 볼 수 없게 된 대중의 시선이 ‘랜선’ 스타들에게 향하고 있는 점도 가세했다. 스타들이 새로운 활동 영역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디오 시네마에 참여한 한 연기자의 소속사 관계자는 21일 “이른바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면서 “스타들이 이에 참여하면서 좀 더 무대를 다각화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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