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두 자릿수 아치’ KT 강백호, 찬찬히 밟아가는 ‘슬러거 로드’

입력 2020-06-21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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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거포의 길을 한 걸음씩, 하지만 선명한 발자취를 남기며 밟아가고 있다. 사령탑이 분수령으로 삼은 경기, 강백호(21·KT 위즈)가 멀티홈런으로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KT는 2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3-2로 이겨 5승1패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5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4.1이닝 5실점) 이후 22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손 3타수 2홈런 3타점으로 팀이 낸 점수를 모두 만든 강백호가 돋보였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평소와 달리 “이 경기가 중요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축 처지는 분위기 속에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올렸는데, 롯데에 루징 시리즈를 당한다면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이날 경기를 잡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팀이 꼭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는 선수가 곧 해결사다. KT에는 강백호가 있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서 좌중월 2점포를 때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볼카운트 2B-0S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노경은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밀어 쳐 담장을 넘겼다.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후에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백스크린을 그대로 강타하는 시즌 10호 아치. 비거리는 130m였다. 이로써 강백호는 3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토종선수 중 역대 16번째 기록이다.

강백호는 17일 인천 SK전서 시즌 8호이자 개인통산 50홈런을 때린 바 있다. 이승엽(은퇴)을 넘어서는 역대 최연소 50홈런이었다. 이제 만 21세 이하 최다홈런 기록(종전 김태균·58개)까지도 6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안에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2020년은 강백호가 써내려갈 대서사시의 세 번째 페이지에 불과하다. 만 21세, 3년차 선수가 걷고 있는 ‘슬러거 로드’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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