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타자 반즈 영입…정민철 단장, “팬들께 죄송해…포기 않겠다”

브랜든 반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칼을 뽑아들었다. 끝 모를 부진에 빠진 외야수 제라드 호잉(31)과 작별하고 외야수 브랜든 반즈(34)를 영입했다. 비록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100경기 이상 남은 시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을 달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한화는 22일 반즈 영입 소식을 전했다. 총액은 20만 달러(약 2억4000만 원)로, 계약금과 연봉 각 5만 달러(약 6000만 원)에 옵션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가 포함됐다.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통산 484경기서 타율 0.242, 20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94경기에서 타율 0.262, 154홈런, 638타점으로 장타력이 돋보인다. 특히 지난해 트리플A에선 30홈런을 때려냈다.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정민철 한화 단장은 “반즈는 꾸준히 리스트에 두고 지켜봐왔던 선수다. 팀 타선이 침체돼있고 호잉의 그래프가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젊은 선수가 아니지만 타점과 장타생산능력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화는 22일까지 팀 타율 0.233, 2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31로 모두 최하위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타자 호잉이 34경기서 타율 0.194, 4홈런, 14타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정 단장은 “반즈에게 게임 체인저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KBO리그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당하는 등 올 시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13.5경기차로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권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102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팬들에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정 단장은 “팬들에게 올 시즌은 물론 앞으로도 잊기 힘든 상처를 안겨드렸다. 경기력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면 구단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 아직 포기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반즈의 합류시점은 7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