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기자회견] 강정호 "KBO 복귀 못하더라도 유소년 재능 기부하겠다"

입력 2020-06-23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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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상벌위원회를 통해 1년 유기 실격 처분을 받으며 KBO리그 복귀 길이 열린 강정호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앞서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이던 2016년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징계 수위가 결정된 후 강정호는 소속사를 통해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강정호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직접 입을 여는 자리는 이날 기자회견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KBO는 지난달 25일(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하며 강정호가 KB0리그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모든 구단이 자신을 외면할 경우의 계획에 대해 강정호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만약 복귀를 못하더라도 어린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다. 키움 자체 징계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정으로 받아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키움에 들어가서 팬 분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많은 질타와 비난을 감수하고 있다. 그것들을 받으면서 더 성숙해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자만하고 거만한 모습이 나와서 계속 음주운전이 나오는 것 같다. 지금까지 정말 내 위주로 이기적으로 살아왔다. 앞으로는 주위에 배려하면서 보답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사는 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기회가 되면 꼭 사과드리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 "재능기부하러 가면 아이들이 좋아해줘서 더 미안하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상암=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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