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조진웅의 추천 장면은?

입력 2020-06-25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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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롭고 묘한 매력으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는 영화 ‘사라진 시간’이 정진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 관객들이 꼽은 추천 장면을 전격 공개한다.

● 정진영 감독이 꼽은 홀로 송로주를 마시는 ‘형구’의 롱테이크씬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사라진 시간’에서 정진영 감독이 꼽은 장면은 바로 홀로 술을 마시는 ‘형구’(조진웅)의 롱테이크씬.

집, 가족, 직업까지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것이 송두리째 사라진 상황에 처한 ‘형구’가 ‘수혁’(배수빈)과 ‘이영’(차수연)의 집에서 송로주를 마시는 장면으로, 처음에 짧은 원씬 원테이크를 계획하다 ‘형구’ 역에 완벽하게 몰입한 조진웅의 열연에 푹 빠진 정진영 감독이 롱테이크로 변경해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자 필사적으로 술을 마시는 ‘형구’의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 그리움, 외로움, 두려움 등 여러 감정들이 집약된 그의 복잡한 심경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 조진웅이 꼽은 장면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형구’와 ‘초희’

다음으로 배우 조진웅은 영화 후반부의 ‘형구’와 ‘초희’(이선빈)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추천했다. 하루 아침에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고 난 후, ‘형구’는 우연히 과거 문화센터에서 자신에게 뜨개질을 가르쳤다는 강사 ‘초희’를 만난다. 이를 계기로 함께 식사 자리를 갖게 된 두 사람은 남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놓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조진웅, 이선빈의 섬세하고 절제된 감성 연기가 일품인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 관객들이 꼽은 장면은? 수미상관을 이루는 오프닝의 슬로 모션 장면

마지막으로 많은 관객들의 꼽은 장면은 영화의 오프닝 장면이다. 흑백 화면 속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정처 없이 길을 걸어가는 ‘형구’를 슬로 모션으로 담아낸 장면으로, 그에게 펼쳐질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또한, 영화의 엔딩에 컬러로 다시 한번 등장해 수미상관을 이루며 관객들에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묘한 매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평행세계, 자각몽, 무의식, 뫼비우스의 띠, 실재와 허구의 세계 등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키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독, 배우, 관객들의 추천 장면을 공개한 영화 ‘사라진 시간’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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