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1, 3루 키움 김하성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시즌 10호 홈런을 때렸다. 25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경기의 승패를 가름하는 귀중한 결승타였다.
밥상은 뜻밖에 차려졌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 1사 1·2루에서 서건창이 병살타성 땅볼을 때렸다. 허리부상 탓에 경기 내내 허리를 제대로 숙이지 못하며 수비에 애를 먹던 LG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타구를 쉽게 잡았지만 유격수 오지환에게 던진 공이 베이스를 벗어났다. 오지환이 간신히 다이빙하듯 잡아 2루로 뛰어오는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지만 쉽게 끝낼 이닝이 이어졌다. 2회까지 연속 3자 범퇴를 시키며 순항하던 LG선발 타일러 윌슨도 흔들렸다. 김하성은 2사 1·3루 볼카운트 2B-1S에서 낮은 직구를 잡아당겼다. 왼쪽 관중석에 떨어지는 결승 3점 홈런. 23일 LG전 6회 솔로 홈런을 포함해 2연속경기 홈런이자 KBO 통산 49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다.
키움은 이번 시즌 8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2패만 기록한 선발 이승호를 앞세워 쉽게 앞서나갔다. 4회에는 라모스의 아픈 허리가 만들어준 김혜성의 1루 쪽 내야안타 등 3연속 안타로 잡은 기회를 서건창의 적시타로 살려 4-0으로 달아났다.
LG는 5회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중전적시타, 계속된 1·3루에서 라모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아갔다. 라모스와 이승호의 대결이 분수령이었다. 라모스는 이승호의 1,2구째를 잘 쳤으나 그라운드 안으로 타구가 들어오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친 공도 정상의 몸 상태였다면 홈런이 분명했지만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LG벤치는 2-4로 뒤진 8회 2군에서 호출한 이상규를 점검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6일 키움전에서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9회 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뒤 자신감을 잃어버렸던 소방수 이상규는 여전히 흔들렸고 0.2이닝 동안 3개의 4구를 남발하며 실점해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경기는 5-2로 끝나 LG는 5연패를 키움은 7연승을 기록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