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예능도 ‘생사의 기로’

입력 2020-06-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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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정글의 법칙’. 사진제공|SBS

‘정글의 법칙’ 방송중단 ‘편애중계’ 종영
국내로 눈돌린 ‘더 짠내투어’ 방송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방송가의 고민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방송 무기한 중단을 선택했고, 또 다른 프로그램들은 아예 콘셉트를 새롭게 바꿨다. 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관련 제작진의 고민이 그만큼 크고 깊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셈이다.

방송인 김병만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해외의 오지를 탐험하는 SBS ‘정글의 법칙’은 코로나19 여파로 출국길이 막히면서 6일 방송을 잠정 중단했다. 2011년 10월 첫 방송 이후 9년 만이다. 제작진은 상반기에 진행하려던 해외 촬영을 7월 중순으로 미뤘으나 이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자 최근 모든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더 이상 해외 촬영이 어려울 것이라 보고 국내를 무대로 삼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핵심인 ‘오지 생존기’를 담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현 시국을 고려한 판단”이라며 7월10일 종영하기로 한 MBC ‘편애중계’도 엇비슷한 실정이다.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이 녹화에 참여해 고민을 풀어내는 콘셉트를 더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종영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tvN 예능 ‘더 짠내투어’. 사진제공|tvN


반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방송을 중단했던 ‘더 짠내투어’는 발 빠르게 국내 여행을 새롭게 소재 삼아 30일 다시 방송한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인 ‘가성비 여행’을 국내 여행기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달 초 제주도를 시작으로 최근 경남 통영과 거제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촬영을 재개하는 것이 시기상조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제작진은 25일 “현장 인력을 최소화하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연자인 방송인 박명수도 최근 SNS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강조했다.

tvN ‘유 퀴즈 온더 블럭’과 SBS ‘트롯신이 떴다’ 등도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무대만 실내로 옮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각 제작진 모두 “이전처럼 야외촬영을 진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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