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철 조교사 900승…한국경마 역대 6번째 대기록

지용철 조교사(왼쪽).

35년간 1만번의 경주마 출전

서울 경마공원의 지용철 조교사(만 60세, 49조)가 20일 제 12경주에서 통산전적 900승을 달성했다. 한국경마 역사에서 6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조교사들 중에는 서울의 박대흥 조교사와 부경의 김영관 조교사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경마 중단으로 인해 4달 여 기간 동안 899승에 멈춰있던 지용철 조교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서울 경마 재시작 첫날 1승을 추가했다.

1986년 조교사로 데뷔 후 35년 동안 1만 번이 넘는 경주에 경주마를 출전시킨 베테랑인 지용철 조교사는 ‘지금이순간’, ‘파이널보스’ 등 우수 국산마들을 길러내 왔다. 특히 900승을 안겨준 경주마는 지난해 7월 데뷔한 3세 암말 ‘밀키셰리’다. 지용철 조교사에게 첫 코리안더비 트로피를 안겨준 ‘지금이순간’의 형제마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금이순간’의 자마 ‘심장의고동’ 역시 올해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지용철 조교사 마방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용철 조교사는 “코로나19로 경마가 중단되며 1승을 추가하는데 참 오래 걸렸다. 그래도 900승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마방 식구들과 마주 등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서 달성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900승 달성 소감을 밝혔다.

지용철 조교사는 1976년 기수로 데뷔한 후 1986년 조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명실상부 경마장 베테랑이다. 약 45년 동안 경마산업에 몸담고 있는 그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보면 말들도 보답해준다는 신념이 있다. 그런 믿음으로 지나온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