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는 가수 성빈이 출연했다.
이날 성빈은 “아버지는 내가 4살 때부터 절 키우셨다. 아버지의 꿈은 가수였는데 30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가수의 길에 매진하셨다”라며 “나 역시 가수가 꿈이어서 함께 가요제를 다니며 꿈을 키웠다”라고 말했다.
형과 자신을 키우느라 아버지는 꿈을 키울 수도 없었다고 말한 성빈은 “아버지가 열심히 노력해 2016년에 앨범을 내셨다. 그런데 하필 그 때 내가 샤르코 마리 투스병에 걸리게 됐다. 이 병은 약이 없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손과 발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고 손과 발 모양이 변형돼 한순간에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현재 계단에 오르내릴 때 힘이 들고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제가 혈액형도 RH-라 다치면 안 된다. 많이 무섭다”고 털어놨다.
성빈은 “더 마음이 아픈 건 아버지가 저 때문에 당신의 꿈인 가수의 길을 접고 밤낮없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성빈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빈은 “내가 노래를 부르며 샤르코 마리 투스라는 희귀병과 싸우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성빈은 “언젠가 제게 치명적인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