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영한 JTBC ‘야식남녀’에서 이학주는 천재 패션디자이너 ‘강태완’역을 맡아 주연으로 출연했다. 특히 이학주는 ‘강태완’을 연기하며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는 것부터 점차 인정하고 드러내기까지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선들을 촘촘하게 그려내, 밀도 있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 '야식남녀'의 종영 소감을 말해달라.
‘야식남녀’ 너무 빨리 끝이 난 것 같아 아쉽다. ‘강태완’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때로는 즐겁고, 또 때로는 힘들기도, 슬프기도 했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들이 마음 속에 동시에 자리잡았었기에,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과 캐릭터라 생각한다.
●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의 캐릭터를 맡게 되며,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것이 있었다면?
패션디자이너라는 전문적인 직업에 대한 이해를 하려 많이 노력했다. 처음엔 패션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 직업의 특수성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한 뒤, 직접 의류 브랜드를 찾아가서 기본적으로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소양들과 실제 하는 일에 관해 배우기도 했다.
● ‘강태완’을 연기하며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강태완’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표현하게 될 지 늘 생각했다. 사실 계획도 많이 세우고 시뮬레이션도 많이 했었는데, 결국 현장에서 그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며 느껴지는 것들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되었다. 대본을 숙지하고 연습하면서 ‘이 정도만 표현해야지’하고 준비했다가도, 막상 현장에 가서 상대 배우와 교감할 때 느껴지는 감정들에 충실히 연기했던 것 같다.
● 기억나는 촬영장 에피소드는?
10회에 태완이 진성에게 거절의 말을 듣고 혼자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우연히 아진이가 찾아오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에서는 사실 혼자 마음의 정리를 잘 하는 태완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아진이가 ‘포기하지 마라 잘 될 것 같다. 실장님 매력있는 분이시잖아요.’라는 위로의 말을 전할 때,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와 주체를 하지 못했다.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감정이 절제가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순간이었기에,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이학주가 꼽는 '야식남녀'의 베스트 명장면/명대사는?
이 질문에는 9회 엔딩신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바로 태완이 진성에게 고백했던 장면이고, 당연히 그때 했던 ‘사랑한다’는 대사다. 아무래도 늘 감정을 숨기고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태완에게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기에 베스트 장면, 대사로 꼽고 싶다.
● 패션디자이너답게 화려함과 편안함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패션이 주를 이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태완'룩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태완’룩은, 10회에 입었던 새 하얀색 슈트였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정말 많은 색의 정장을 입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옷이 바로 그 하얀 슈트였다. 2번째도 꼽으라면 11회에 진성의 생일 파티에 입고 갔던 카키색 정장이 좋았다.
● 촬영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니?
‘야식남녀’ 촬영할 때는 정말 배우들끼리 너무 즐겁고 자유롭게 촬영 했다. 아무래도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들이다 보니 의견 교환도 하고, 제스쳐나 동선에 대한 제안을 서로 하기도 했다. 확실한 건 이렇게 함께 하는 동료 배우들의 의견 덕분에 ‘강태완’이라는 인물을 더욱 잘 만들어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리허설 때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도 동료들의 제안으로 발전된 것들이 많다. 특히, 정일우 배우에게 많이 배우고 도움을 얻었기에, 꼭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그동안 ‘야식남녀’를 시청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린다. 늘 발전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언제나처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곧 JTBC ‘사생활’로 다시 한 번 인사 드릴 예정이니, 새로운 모습도 기대 많이 해 주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