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가 오늘(1일) 공개한 스틸컷에는 사촌 관계인 형사 오지혁(장승조)과 인천제일신탁 대표 오종태(오정세)의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돼 있다. 이미지만으로도 느껴지는 서늘한 긴장감 때문에, 평범한 사촌 형과 동생 같지 않아 보이는 두 사람,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경찰대 출신, 서울 광수대 근무 평점 1등, 큰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 럭셔리 엘리트 형사 오지혁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그러나 경찰대는 공짜로 대학 공부할 수 있어서 갔고, 하다 보니 체질이라 형사가 됐다. 사실 그에겐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부친은 범죄자의 손에 살해당하고, 이후 모친도 우울증을 앓다 투신자살한 것. 한순간에 고아가 된 그는 인천 최대 거부였던 큰아버지 집으로 들어가 사촌 형인 오종태와 함께 그늘진 청소년기를 보냈다.
재산이 곧 그 인간의 가치라고 여기는 오종태에게 오지혁은 태생부터가 하찮은 존재였다. 태어나 고개를 숙였던 사람은 아버지 한 사람뿐. 그런데 아버지가 오지혁의 명석함과 냉철함을 좋아해서였을까. 그를 만날 때마다 그 기세에 눌리는 게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더러웠다. 그런 그가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한순간에 몇 백억짜리 인간이 됐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부분. 게다가 형사가 돼 자신과 얽혀있는 사건을 파헤치는 것도 거슬린다.
스틸컷에서 감지된 불편한 기운 역시 이러한 두 사람의 관계 때문이다. 일말의 동요 없이 여유로워 보이는 오지혁과 거슬리는 신경을 애써 드러내지 않고 있는 오정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제작진은 “더욱 아슬아슬해질 두 사람의 관계에 주목해달라. 오지혁이 좇고 있는 5년 전 살인사건과 오종태가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이 사회의 기득권층으로 대표되는 오종태 앞에서 전혀 흔들림 없는 오지혁의 냉철하고 강인한 면모가 흥미로운 포인트”라고 귀띔,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블러썸스토리, JTBC스튜디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