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 양효진.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양효진의 몸값은 3억5000만 원에서 2배로 뛰었다.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공로도 있겠지만, 새 시즌부터 실시되는 계약내용 검증정책에 따라 실제로 선수와 구단이 주고받은 액수를 공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효진에 이어 이재영(흥국생명·총액 6억 원)~박정아(도로공사·5억8000만 원)~김희진(IBK기업은행·5억 원)~이다영(흥국생명·4억 원) 등 새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선수들이 2~5위를 차지했다.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선수였던 김연경(흥국생명)은 강소휘, 이소영(이상 GS칼텍스)과 함께 3억5000만 원으로 공동 6위다.
남자부에선 6시즌 만에 최고연봉자가 교체됐다. 황택의(KB손해보험)가 최초로 7억 원을 돌파(7억3000만 원)하며 연봉 1위로 등극했다. 5시즌 연속 최고연봉선수의 자리를 지켰던 한선수(대한항공)는 2위(6억5000만 원)로 밀려났다. 물론 여자부와 달리 아직은 옵션을 공개할 이유가 없어 실제로 남자선수들이 받는 몸값은 아무도 모른다. 신영석(현대캐피탈·6억 원)~정지석(대한항공·5억8000만 원)과 새로 FA 계약을 한 박철우(한국전력·5억5000만 원)~나경복(우리카드·4억500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104명의 선수가 등록한 남자부의 평균연봉은 1억5300만 원이다. 지난 시즌 1억5160만 원에서 조금 올랐다. 88명이 등록한 여자부에선 옵션을 제외한 평균연봉이 1억1200만 원이다. 지난해 9300만 원에서 대폭 올랐다. 2020~2021시즌 남자부 샐러리 캡은 지난해보다 5억 원이 증가한 31억 원이다. 옵션은 포함되지 않는다. 여자부는 샐러리 캡 18억 원, 옵션 캡 5억 원 등 총 23억 원이며 3억 원의 승리수당을 포함하면 팀당 사용가능한 총액은 26억 원이다.
여자부에선 새 시즌부터 모든 선수의 연봉과 옵션이 공개됨에 따라 각 팀이 샐러리 캡과 옵션 캡을 얼마나 사용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여자부 각 팀의 평균연봉은 현대건설(1억2700만 원)이 가장 높았고 도로공사(1억2300만 원)~IBK기업은행(1억1300만 원)의 순이었다. KGC인삼공사(9200만 원)만 유일하게 평균연봉이 1억 원을 밑돌았다.
한편 남자부에선 김정환, 이수범(이상 KB손해보험), 신으뜸, 이병준, 손주상(이상 한국전력), 김나운, 이승현, 김재남, 이정후(이상 삼성화재), 김상윤, 강대운(이상 현대캐피탈), 이재준(우리카드) 등 12명이 자유계약선수로 등록됐다. 여자부의 경우 유희옥, 이세빈(이상 도로공사), 구솔, 이영(이상 인삼공사), 이유안(흥국생명), 장지원(GS칼텍스) 등 6명이다. 이들은 다음 시즌 4라운드 시작 전까지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입단 계약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임의탈퇴선수도 많이 나왔다. 남자부 윤봉우(우리카드), 이효동(OK저축은행), 구본승(한국전력)과 여자부 고유민(현대건설), 백목화, 최수빈, 변지수, 김현지(이상 IBK기업은행), 정선아, 강지민(이상 도로공사) 등이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