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굳게 잠긴 프로스포츠 관중입장의 빗장을 좀처럼 풀어주지 않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갑작스러운 확진자의 증가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다. KBO도 고민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의 홈경기를 제외한 관중입장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광주시는 1일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광주시는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명 추가됐고, 1일 종교시설에서만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불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살펴보면 1단계는 소규모 산발적 유행의 확산과 완화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프로스포츠 관중의 일부 입장도 가능하다. 2단계는 통상적 의료체계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이 모이는 모든 행사가 전면 금지되며, 공공다중시설도 2주간 운영이 중단된다.
KBO도 비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입장을 허용한지 이틀만인 6월 30일 관중 입장시 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발표하는 등 팬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광주시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문체부 지침이 나오는 즉시 관중입장을 추진해 이르면 7월 둘째 주부터 관중을 받는 게 목표였지만, KIA의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도 공공다중시설로 분류돼 적어도 15일까지는 무관중 체제 유지가 불가피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계획을 존중한다”고 운을 뗀 뒤 “일단 KBO는 문체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계획대로 관중을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선 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현재 수준이 유지돼 거리두기 단계에 변함이 없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