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11K’ NC 구창모, 한꺼풀 더 성장한 KBO리그 에이스

입력 2020-07-01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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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창원 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창원 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구창모(23·NC 다이노스)의 날이었다. 직전 등판의 아쉬운 결과를 뒤로한 채 묵묵히 호투하며 올 시즌 KBO리그의 에이스가 누구인지 다시금 증명했다. 힘을 빼는 법까지 터득하며 한 꺼풀 더 벗었다.

NC는 1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2로 이겨 전날(6월 30일) 연장 11회 혈전 끝 패배를 복수했다. 1-1로 맞선 4회말 터진 나성범의 좌중간 1타점 2루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마운드는 구창모가 지배했다. 시즌 10번째 선발등판에 나서 7이닝 5안타(1홈런) 11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무패)째에 입을 맞췄다. 최고구속 147㎞의 속구에 주무기로 자리매김한 스플리터와 콤비네이션을 앞세워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5월 14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달성한 10삼진이었다. 구창모의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은 커리어 3번째다.

위기는 있었다. 1회말 나성범의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지만 2회초 곧바로 정훈에게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하지만 나성범과 양의지가 4회 3점을 합작해주며 구창모의 어깨를 풀어줬다. 이후 구창모의 본격적인 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5회 2사 후 김준태부터 6회 김동한까지 4타자에게서 연속으로 삼진을 빼앗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직전 등판의 아쉬움까지 털어버렸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ERA)을 사수해왔던 구창모는 6월 25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수비 도움을 못 받으며 전반적으로 고전했지만, 구창모의 컨디션 역시 100% 때와는 거리가 멀었다. ERA는 1.37까지 솟구쳤다. 이동욱 NC 감독에 따르면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힘이 들어갔고, 이게 발목을 잡았다. 1일 롯데전에 앞서 이 감독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밑거름이 되어주길 바란다. 젊은 에이스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구창모는 이에 완벽히 보답했다. 롯데전 후 그는 “직전 등판에서 0점대 ERA가 깨져 아쉽기도 하지만 오히려 홀가분하다. 이제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컨디션이 좋아서 힘이 들어가면 발목을 잡힌다는 교훈과 0점대 ERA를 바꿨다. 하지만 이날 롯데전 투구 내용대로라면 구창모에게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듯하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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