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나나가 1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출사표’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나는 ‘출사표’를 통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에 첫 도전한다. 사진제공|KBS
■ KBS 2TV 수목드라마 ‘출사표’ 온라인 제작발표회서 나나가 밝힌 출사표
“욕심냈던 로코, 고민 없이 출연”
박성훈 “나나의 매력 잘 드러나”
황 PD “정치편향? 상식적 시선”
박성훈 “나나의 매력 잘 드러나”
황 PD “정치편향? 상식적 시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저돌적인 성격,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만큼 적극적인 성향, 그래서 주변에서 ‘불나방’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인물.”
연기자 나나가 KBS 2TV 수목드라마 ‘출사표’(극본 문현경)에서 맡은 주인공 구세라에 대해 내놓은 명쾌한 설명이다. “실제 성격도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목표를 정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해결한다”는 나나가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고 여름 안방극장에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 “좋은 에너지 주는 대본, 고민 없이 참여”
KBS가 평일 밤 미니시리즈 방송시간을 1일부터 30분 앞당김에 따라 나나의 ‘출사표’도 1일 9시30분 시청자를 찾았다. 첫 방송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나는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어 로맨틱코미디를 욕심내던 차에 만난 드라마”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출사표’는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주인공이 불의를 해결하려고 구의원에 출마해 겪는 이야기다. 구청에서 좌천당한 엘리트 사무관과 손잡은 나나는 ‘불량 정치인’을 통쾌하게 응징하고, 좌충우돌 성장하면서 로맨스도 꽃피운다. 나나를 비롯해 상대역인 박성훈, 연출자인 황승기 PD는 지난해 KBS 2TV 범죄 추리극 ‘저스티스’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장르를 바꿔 다시 뭉쳤다.
나나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이야기여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박성훈은 “그동안 장르나 캐릭터 탓에 미처 부각되지 않은 나나의 진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 정치 편향 지적…“시청자·시민의 일반적 시선으로 접근”
‘출사표’는 방송 전부터 구설에 올랐다. 미래통합당이 6월25일 논평을 통해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알렸기 때문이다. 극 중 가상의 지역인 마원구의회를 구성하는 ‘다같이진보당’, ‘애국보수당’ 소속 정치인의 인물 설정이 ‘진보는 선·보수는 악’ 구도로 나뉘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KBS는 “정치 편향성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등장인물 중 정치인 소개에서 예민한 내용은 수정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황승기 PD에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이에 황 PD는 “정당 명을 진보, 보수로 선명하게 정해 오해가 생겼다”며 “젊은 시청자나 시민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을 보이고자 했을 뿐 정치적으로 편향돼 접근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출사표’는 총 16부작 가운데 현재 12부까지 대본이 나왔다. 촬영도 대부분 이뤄졌지만 정파성 문제로 대본을 수정하거나 다시 촬영한 부분은 없다. 황승기 PD는 “상식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