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베’ 박병은 “‘로코’ 장르 좋아해…솔이 건강히 자라길” (일문일답)

입력 2020-07-03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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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병은이 활약한 tvN ‘오 마이 베이비’가 종영을 맞았다.

2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 박병은이 호감형 외모와 미워할 수 없는 넉살을 가진 ‘현실 남사친’으로 열연을 펼쳤다. 겉보기에 무심한 것 같지만 뒤에서 언제나 장나라를 지켜주는 든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미워할 수 없는 박병은의 매력은 마지막 화에서도 여전했다. 재영(박병은 분)은 길거리에서 마주친 한이상(고준 분)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하리(장나라 분)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정리하는가 하면, 언제나 그랬듯 무심하고 까칠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가며 뜻밖의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딸바보’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이제는 도아와 함께 진료실로 출근하지는 않지만,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에도 여전히 도아와 함께였다. 하리가 운영하는 웹진 사이트 ‘오 마이 베이비’에서 한강동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이자, 사랑스러운 딸 도아의 아빠로서 육아 일기를 연재하게 된 것.

뛰어난 두뇌로 의대에 진학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까지 누구보다 정도(正道)를 걸어온 재영은 최초로 ‘실패’를 맛보며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의 세계를 경험케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가오는 사랑도 기분 좋게 거절하고 창작의 고통을 즐기며 딸 도아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즐기는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났다..

오랜만의 ‘로코’ 장르를 통해 다시 한번 특유의 재치를 한껏 발휘한 박병은. 파격적인 첫 등장으로 장나라와의 ‘찐친케미’, 김혜옥과의 ‘모자케미’를 보여준 데 이어, 뒤늦은 짝사랑에 열병을 앓는 감정 연기까지 16회차 내내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박병은은 지난 2일 “한창 춥던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 말에 촬영을 끝내게 됐다. 5개월여를 많은 배우, 스태프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정이 정말 많이 들어서 섭섭한 마음이 크기도 하다. 행복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애틋한 종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하 ‘오 마이 베이비’ 박병은과의 일문일답

Q1.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한창 춥던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 말에 촬영을 끝내게 됐다. 5개월여를 많은 배우, 스태프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정이 정말 많이 들어서 섭섭한 마음이 크기도 하다. 특히 극중 딸로 나온 도아와 특히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솔이(도아 역)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Q2. 극 중 재영이 ‘편한 남사친’, ‘다정한 딸바보 아빠’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재영의 매력’인 것 같은지? 본인과 가장 닮은 부분은?

이번에 연기하게 된 ‘재영’이라는 역할은 여러 가지 상황ㆍ감정ㆍ성격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인물이라 촬영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다. 단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바로 그 부분이 진정한 ‘재영의 매력’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상황에 따라, 감정에 따라 나도 몰랐던 ‘나’를 계속해서 발견하는 중이라서, 재영과 닮은 점들이 조금씩 조금씩 모두 있었다고 생각한다.

Q3. 오랫동안 하리(장나라 분)를 마음에 품고 있던 '재영'을 특유의 세심한 연기로 표현했다는 호평이 많았다.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가장 많이 고민한 지점은 ‘하리에 대한 이런 마음과 행동이 어디까지 표현되어야 적정할까’ 였다. 3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하리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서 너무 슬프게만, 불쌍한 사람인 것처럼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남사친이자, 툴툴 거리는 듯하고 무심한 것 같지만 뒤에서 든든히 하리를 지켜주는 사람으로 그려졌으면 했다.

Q4. 재영과 하리(장나라 분)의 '짠내서사'에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담은 댓글을 남겼다, 기억나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는지.

‘그때 예전에 고백하지. 재영아. 안타깝다’ 사랑엔 타이밍이 있다는 말이 있더라. 그 타이밍을 놓친 재영이가 뒤늦게 가슴앓이를 했는데 저 댓글 한 마디가 가장 명료하면서도 가장 정답인 말이 아닐 수 없었다.

Q5. 메이킹 영상을 보면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즐거워 보이고, 재영은 하리(장나라 분) 뿐만 아니라 어머니 옥란(김혜옥 분) 등 다른 배우들과도 찰떡 케미를 보여줬다. 기억에 남는 현장 에피소드가 있나.

지난 5개월 동안 모든 배우들과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 초반에 나왔던 ‘빗속에서 이상과 막 싸움(?)을 하는 장면’이다. 현장에서 재미있던 만큼 방송에도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 당시 옷이 굉장히 가볍게 보이는데, 사실 스태프분들은 한겨울 패딩을 입고 있을 만큼 추운 날이었다. 추위에 고생을 많이 하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았다.

Q6. 극 중 딸인 도아가 10개월로 아주 어렸다. 힘든 부분은 없었나.

사실 아주 힘들었다. 도아가 아무래도 한 살도 안 된 ‘갓난아기’이다 보니, 울음을 터뜨리거나 촬영을 거부(?)하면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막상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을 때 도아가 잘 찍힌 장면들이 많아서 결과물은 항상 좋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 고생해 주신 도아 어머니와, 도아가 힘들지 않게 배려해 주신 남기훈 감독님과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Q7. <오 마이 베이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와 명장면을 꼽아본다면?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4부 부제였던 '어른들은 가짜로 울지 않는다’. 재영이가 가슴 깊이 묻어둔 하리와의 추억을 되짚으며 감정이 극대화되는데, 하리를 잃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재영을 이해하고 현재의 재영을 안타까워하게 되는 회차였다. 한편으로는 재영이를 바보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되면서 기억에 남기게 됐다.

Q8.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혹은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 오랜만에 선택한 ‘로코’ 장르인 이번 작품은 즐겁고 경쾌한데다 인물의 아픔, 현실적인 문제까지 적절히 그려져 있는 대본이라 더 애정을 가졌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다음 작품을 저 역시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작품이 나오면 또 한 번 즐겁고 유쾌한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

Q9. 마지막으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들께 한 마디

저희 <오 마이 베이비>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요즘 세상이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어서 빨리 이 상황이 극복되어 여러분과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누렸으면 한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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