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침마당’ 전원주 “인기? 출연료 안 따져…故여운계 그립다”

입력 2020-07-07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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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연예인은 놀면 안 된다”
“혼자 울 때 故 여운계가 안아줬다”
전원주가 故 여운계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는 전원주가 출연했다.

이정민은 “전원주는 여전히 바쁘다. 방송가 섭외 0순위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전원주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데 여기저기서 일이 들어온다. 노래도 하고 강의하는 곳도 생기고 많이 돌아다닌다”고 이야기했다.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시끄러운 거다. 분위기를 띄우고 바람을 잡아줘야 한다. 주최자 측에서 좋아하더라”며 “날 불러주면 달려간다. 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출연료를 안 따진다. 부르면 ‘감사합니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쉬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질문에 “연예인들은 놀면 안 된다. 지금도 나는 잊혀지는 연예인이 아니고 ‘전원주’라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 나이가 먹어도 노는 건 안 된다. 90세까지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어머니와 故 여운계도 언급했다. 전원주는 “고향이 개성이다. 인삼농사를 지어 잘 살았다. 그런데도 우리 어머니는 열심히 살고 부지런히 사셨다. 어머니가 학교를 다녀온 저에게 인삼을 다듬으라고 하신 뒤 일당을 주셨다. 그때부터 열심히 일하면 돈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피란 나올 때 맨몸으로 넘어왔다. 어머니께서 밥 장사, 떡 장사를 하셨다. 그때부터 저를 가르키셨다. 내게 목판을 만들어주셔서 도너츠를 만들어주셔서 4원에 주시면 1원을 남겨서 5원에 팔았다. 그 때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노력을 하고 열심히 살아야 부자가 된다는 걸 알려주셨다”고 이야기했다.

故 여운계는 전원주와 둘도 없는 친구였다. 전원주는 “연예계라는 곳이 참 싸늘하다. 그때만해도 동료가 넘어지면 밟고 지나갔다. 나는 역할이 정해져있었다. 사극에 들어가면 주모, 그렇지 않으면 무속인, 가사 도우미 역할을 했다. 가사 도우미만 30년을 했다. 드라마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와 대화해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 있었다. 그리고 내가 조금만 잘못해도 연출자가 혼냈다.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있는데 여운계가 안아줬다. ‘참아라’, ‘기다려라’며 따뜻하게 해줬다. 둘이 굉장히 친했다. 지금도 여운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서 침실 앞에 여운계 사진을 놓고 아침마다 대화를 나눈다. 혼자 중얼거리고 나오는데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활동 이전에 성우로도 활동했던 전원주. 그는 “사랑하는 역할이 연기자로서 제일 하고 싶은 거다. 탤런트 때는 하지 못했지만 성우로 활동할 때는 주인공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긴 무명시절을 겪은 전원주다. 그는 “폭풍우가 치고 바람이 불다가도 해는 뜬다. 우리가 산에 올라갈 때 중간에 내려오면 정상의 맛을 못 본다. 끝까지 참고 호흡을 조절해가며 ‘(기회가) 온다 온다’ 해야 정상의 맛을 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견디니 오늘과 같이 좋은 날이 왔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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