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AOA 출신’ 유경, 권민아-지민 동시 저격→사과 “나도 힘들었다”

입력 2020-07-07 09: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전문] ‘AOA 출신’ 유경, 권민아-지민 동시 저격→사과 “나도 힘들었다”

걸그룹 AOA 출신 유경이 앞선 저격들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3일 AOA 출신 연기자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수차례 남기며 리더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민 때문에 AOA에서 탈퇴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도 있다고 하소연하며 상처 남은 손목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유경은 SNS에 “솔직히 그 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다”는 문구를 남겼다. 그러면서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오늘 하루를 포기합니다”라는 자막이 담긴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다. 유경의 의미심장한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권민아 두 번 죽이지 말고 말을 똑바로 해라” “이러면 정치질 밖에 더 되냐. 그냥 직설적으로 말해라. 이게 뭐냐” “확실하게 말해주는 게 차라리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 힘내시라”고 댓글을 남겼다.

유경은 6일 해명과 사과의 뜻을 담은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모호하게 올린 지난 피드 내용 때문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다시 한 번 글을 쓴다. 죄송하다. 살아오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또 점점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심하게나마 여러분께 ‘나도 힘들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유경은 “과거의 나는 혼자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힘든 나를 그냥 보고만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을 거라고 짐작도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잘 버텨내주었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의 나는 괜찮다.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들이 있고, 나를 사랑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거면 됐다”면서 “다시 한 번 짧고 충동적인 행동과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 잘 버텨왔다고, 다시 한 번 용기 내고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나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아픈 말들은 자제 부탁드린다. 그리고 나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권민아의 폭로에 “소설”이라고 맞대응했던 지민은 며칠 만에 AOA에서 공식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2012년 8인조로 데뷔했던 AOA에서 이제 남은 멤버는 설현 혜정 유나 찬미 단 4명이다.

● 다음은 AOA 출신 유경의 SNS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유경이에요.

제가 모호하게 올린 지난 피드 내용 때문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다시 한 번 글을 써요. 지난번 피드 내용을 너무 모호하게 올린 점 죄송해요. 살아오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또 점점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어요.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심하게나마 여러분께 저도 힘들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의 저는 저 혼자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저를 그냥 보고만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가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을 거라고 짐작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싶어요. 그리고 잘 버텨내주었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괜찮아요. 지금 저에겐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들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저는 저를 보호해 줄 무언가는 단 하나도 없고, 단지 작업실에 놓인 드럼 한 대만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저에겐 저를 사랑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거면 됐어요. 충분해요.

다시 한 번 제 짧고 충동적인 행동과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 잘 버텨왔다고, 다시 한 번 용기 내고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어요.

저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아픈 말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