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피아니스트,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참여 [일문일답]

입력 2020-07-07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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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피아니스트,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참여 [일문일답]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발전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UN산하 국제기구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회장 박수현)와 KBS가 공동 주최한 코로나19 극복 클래식 희망 프로젝트인 '우리, 다시 : Hope from Korea'(호프 프롬 코리아)(이하 '우리, 다시')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음악을 통한 다양한 유의미한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이번 프로젝트 참여했다. 세계적 거장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밝힌 이번 '우리, 다시'에 대한 일문일답을 살펴보자.

Q. 방송 출연을 자주 하지 않는데 이번 방송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우리가 함께한다는 그 뜻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음악도 혼자 하는 음악이 있고 같이 하는 음악이 있고, 그리고 결국은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그러잖아요. 혼자 살 수가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번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가 다시금 서로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는 특히 요즘에 와서 같이 음악을 만든다는 거에 굉장히 의미를 많이 둬요. 혼자서도 얼마든지 음악을 표현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같이 음악을 느낀다고 하는 것처럼 사실 행복한 게 없거든요. 그건 같이 무엇을 느낄 수 있다고, 상통할 수 있다고 하는 데서 결국 우리는 행복을 찾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젊은 음악인들하고 같이 하는 그 아이디어가 너무 매력적이고, 또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이 시기에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이 행사를 하기로 한 거죠.

Q. 앞으로 선생님 공연을 보게 될 관객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이 음악이 참 그래도 인간이 살아나가는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아름다운 어떤, 또 곡의 내용이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게 음악이니깐 음악인으로서 이번 기회에 뜻있는 그런 연주가 됐으면 좋겠어요.

Q. 클래식 연주를 야외에서 촬영하는 일정을 소화하셨는데 이번에 후배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난 이후의 느낌은?

매우 즐거웠어요. 사실 음악을 한다고 하는 게 같이 박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 악보에 있는 그 음악, 내용을 같이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고, 그래서 한마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즐거웠고 보람을 느꼈어요.

Q. 대한민국 명소에서 펼쳐진 클래식 연주, 각각의 곡과 장소에서 연주하실 때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 (or 관객 없이 연주하는 건 처음이셨을 텐데?)

물론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저는 자부심을 갖고 했죠. 근데 어떻게 보게 되면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나무를 심는 사람’인데, Jang Giono의 단편소설이죠. 한 사람이 나무를 심는 것이 크게 나가서 인류에 얼마만큼 훌륭한 일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아주 쉽게 그린 소설인데, 한 사람이 꾸준히 그런 믿음을 갖고 나무를 심어서 거기서 샘물이 나오고 샘물 옆에 생명이 생기고 동네가 번창하고 사람들이 모이고 거기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얘기를 글로 쓴 건데, 지금 우리가 자연을 다시 봐야 돼요. 자연하고 즐길 생각만 하지 말고, 친해져야 할 것 같아요.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고, 우리가 존중했다면 지금 같은 사태가 안 날 수도 있고, 또 난다 하더라도 우리가 같이 이 바이러스도 우리하고 항상 같이할 거니깐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위즈덤이라고 할까, 지혜를 얻겠죠.

Q. 지금 상황에서 선생님이 예술가 or 어른으로서 시사하거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제가 무슨 메시지를 전하겠어요. 단지 저는 음악의 힘을 믿고 일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음악은 서로 간에 화음을 얘기하죠. 아름답다고 하기 보단 위대한 음악으로써 치료가 될 수 있길 바라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에 평화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Q. 우울한 시기인데 ‘우리 다시, 희망을 봅니다’ 라는 글귀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이것은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죠. 그리고 사실 문화계가 경제적으로나 모든 게 지금은 힘든데 그 모든 시기를 지나서는 항상 희망이 있었어요. 앞으로 나아질 것이고, 더 발전할 거고, 더 강해지겠죠. 그리고 합하고 서로.

Q. 국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번에 슈만 곡을 하면서 슈만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웠던가. 그분의 인생이. 그런 것을 연주하면서 느꼈어요. 그리고 연주자로서 이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서 그 고통을 위로할 수 있는,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런 기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을 통해서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 '우리, 다시(CP 유웅식, 연출 고세준)'는 오는 11일(토) 오후 5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되고, 이후 KBS WORLD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20개국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KBS 제공]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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