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랑의 불시착’ 톱10…日 달군 K 드라마, 中 재점화는 아직

입력 2020-07-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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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사진제공|tvN

2000년대 이후 한류의 핵심 근거지였던 일본과 중국의 관련 기류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보게 한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케이(한국·K)드라마’가 선도해 한류 열기를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반면 중국에서는 여전히 ‘한한령’의 장벽이 높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로 한류의 앞날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최근 일본 한류의 선두주자는 tvN ‘사랑의 불시착’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2월 중순 현지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은 현재까지도 ‘오늘의 톱10 콘텐츠’ 상위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북한군 장교와 남한의 재벌 상속녀의 위험하면서 애절한 로맨스를 그린 스토리가 현지 감성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에 주연 손예진과 함께 현빈의 인기가 치솟으며 오랜만에 잡지 표지 모델로 나서는 등 한류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케이드라마가 그 열풍을 잇고 있다. 이는 그룹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등 케이팝의 열기와 맞물리고, 출판·뷰티 등 또 다른 ‘케이컬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한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현지 유력 신문인 요미우리와 아사히 등도 “2003년 ‘겨울연가’ 이후 경제력을 갖춘 새로운 한류 소비층이 생겨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한류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도 새롭게 형성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대 중국 관광 상품 프로모션을 벌이면서 현지 정부가 2017년 3월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 내놓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다시 현지 대중의 환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 한류 소식에 정통한 국내 관계자들은 이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10여년 넘게 현지 영화 제작 등에 관여해온 한 소식통은 7일 “기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못 박았다. 그는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현지 인사들의 언급을 비롯해 어떤 움직임도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면서 “더욱이 코로나19 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수도인 베이징에서까지 봉쇄에 가까운 조치가 시행 중이어서 섣불리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한류를 이끌어 결실을 맛본 한류스타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길에서 향후 추이에 대비하고 있다. 한류 재점화에 대한 기대를 쉽게 버릴 수 없게 하는 행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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