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0R MVP 부산 이동준 “너무 절실했던 K리그1, 무조건 살아남겠다”

입력 2020-07-08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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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동준. 사진제공 | 부산 아이파크

부산 아이파크 오른쪽 날개 이동준(23)은 8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2골·2도움으로 팀이 기록한 모든 골에 관여하며 4-2 승리를 이끈 덕분이다.

이동준은 지난해 K리그2(2부) MVP에 올랐고, 부산이 K리그1(1부)로 승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선 한국이 정상을 밟는 데 주전 공격수로 힘을 보탰다. 그렇기에 K리그1 무대를 처음 밟는 그에게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가 1부리그에서 날아오르기까지는 무려 10경기가 필요했다.

부산 이동준. 사진제공 | 부산 아이파크

이동준은 8일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K리그2에선 우리 팀이 지배하는 경기가 많았는데, 1부에선 그런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경기 템포가 빠른 데다, 상대 수비진이 갖춰지는 속도도 확실히 달랐다”며 “나도, 팀도 그런 부분들 때문에 고전하지 않았나 싶은데, 강원전 승리가 좀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 “한 경기에서 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강원전 이전까지 공격 포인트가 없었는데 첫 포인트도 나오고, 팀도 이겨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절친한 김진규(23)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둘은 팀의 유스 시스템 산하인 신라중~개성고를 거쳐 부산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막역한 사이다. 김진규는 강원전에서 어시스트 2개를 뽑았는데, 모두 이동준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강원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김진규도 이동준처럼 생애 처음으로 1부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김진규 역시 이동준처럼 K리그1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동준은 “(김)진규와 내가 같이 잘해서 팀이 이겼다. 진규랑은 워낙 잘 맞는다. 나도, 진규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모처럼 같이 잘했다. 2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준 진규에게는 밥을 한 번 사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부산 이동준. 사진제공 | 부산 아이파크

2017년 프로에 데뷔해 4시즌째를 소화하고 있는 이동준에게는 매 경기가 소중하고, 간절하다. 부산에 입단한 이후 3년 동안 K리그2에서 뛰며 승격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했다. 3년간 승강 플레이오프 총 6경기를 모두 뛰면서 2번의 아픔을 맛본 그는 절대로 2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올라왔는지를 너무 잘 안다. 부산이라는 팀은 우리 집 같은 곳이다.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무조건 1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딱 2가지다.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와 팀의 K리그1 잔류다. 이동준은 “한창 힘들었던 시기에 주변에서 ‘조금은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조덕제 감독님은 늘 믿고 기다려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팀도, 나도 차분하게 올라가는 중이다. 반드시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다시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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