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 루틴, 우리나라 최고 수준” 박경완 대행 엄지 척

입력 2020-07-08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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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승원. 스포츠동아DB

이제는 팀을 넘어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우완투수가 됐다. 문승원(31·SK 와이번스)의 성장에 부채질을 한 것은 루틴의 힘이다.

문승원은 7일까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3.18로 리그 전체 7위, 국내투수로 한정하면 3위에 올라있다. 조정 평균자책점(ERA+) 150.9, 피OPS(출루율+장타율) 0.638 등 세부지표도 훌륭하다. 최근 3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 26경기에서 처음 10승 고지(11승7패)를 밟으며 보였던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2승5패로 패전이 훨씬 더 많다. 9위로 처진 SK의 타선과 불펜의 부진 때문이다. 7일 인천 NC 다이노스전도 그랬다. 다승 선두 구창모와 맞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으며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불발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그래도 박경완 SK 감독대행으로선 문승원의 성장이 흐뭇하다. 문승원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는데, 첫 2년은 박 대행이 선수였다. 이어 2군 감독과 1군 배터리코치~수석코치를 거치며 그를 지켜봐온 세월만 9년이다. 박 대행은 8일 “한 달 전쯤 (문)승원이와 대화를 나누며 ‘지금까지 본 문승원 중 가장 좋다’고 칭찬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변화구의 떨어지는 폭과 휘어지는 각이 갈수록 예리해진다. 지난해까지 구속에 기복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것마저 줄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 대행은 루틴에 주목했다. 등판을 마친 뒤 매일 정해진 훈련을 똑같이 소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 문승원은 수년째 이를 해내고 있다. 박 대행은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등 자신의 프로그램이 정해져있다. 그런 부분 덕에 꾸준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투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에도 희망은 있다. 올 시즌 너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문승원은 그 희망의 불쏘시개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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