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나는 나니까!”…뮤지컬 ‘제이미’ 조권→MJ, 깨발랄 17세 소년의 용기 (종합)

입력 2020-07-08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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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퀸이 되고 싶은 소년 ‘제이미’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제이미’(원제 :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프레스콜에서는 심설인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 배우 조권, 신주협 MJ아스트로, 뉴이스트 렌, 최정원, 김선영이 참석했다.

‘제이미’는 2011년 영국 BBC 다큐멘터리 ‘제이미 : 16살의 드랙퀸’ 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웨스트엔드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많은 이들이 세상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특별하고 당찬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성장 스토리에 감동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첫 번째로 ‘제이미’를 공연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8인조 라이브 밴드는 제이미의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인상적인 스트릿 댄스와 역동적인 안무는 이 공연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고 있다.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제이미’ 역에는 조권, 신주협, MJ(아스트로), 렌(뉴이스트), ‘마가렛’ 역에는 최정원, 김선영, ‘휴고’ 역은 윤희석, 최호중 등이 활약하며 재미와 감동을 준다.

우선 이들은 지난주를 시작으로 첫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조권은 “네 명의 제이미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쳤다. 연습하는 내내 행복했다.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공연을 두 번 다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다. 힐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신주협은 “힘든 시국에 공연장에 오신 관객들께 감사드린다. 그들을 만나며 힘이 나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꼭 와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이미’로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아스트로 MJ와 뉴이스트 렌 역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들은 “첫 뮤지컬 도전에 설레고 떨렸지만 많은 선배님과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습을 마쳤고 첫 공연도 잘 마쳤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화제가 된 ‘제이미’는 한국 초연에서도 캐스팅이 화제였다. 특히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타이틀롤을 거머쥔 것. 이에 대해 심설인 연출은 “‘제이미’ 캐릭터를 캐스팅 할 때 중요한 것은 그 아이의 용기가 밝게 전달되는 것이었다. 단순히 춤을 추고 노래하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그 아이의 속내와 고민을 즐겁게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라며 “그런 점에서 MJ와 렌이 잘 할 거라 생각이 들었고 조권과 신주협 역시 잘 표현했다. 그리고 네 명의 친구가 정말 귀엽고 예쁘다”라고 말했다.


네 명의 ‘제이미’는 오디션에서도 남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조권은 “오디션 당시 군에 있었다. 그런데 ‘제이미’ 오디션 소식을 접했을 때 이걸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더라. 군 부대 안에서 오디션 준비를 했다. 그런데 군에선 밤 10시면 취침을 해야 하지 않나. 내적 댄스가 솟구치더라. 그래서 넘버 가사와 대사를 밤에 달달 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울도 없어서 커피 포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오디션을 준비했다. 정기 외박을 써서 오디션을 보러 갔다. 심사위원들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집에 있는 힐을 군 가방에 넣어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봤다”라며 “이 공연이 완전 소중하고 꿈 같다. 기도를 하니 이뤄진 것 같다. 열정과 진심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주협은 “1월 정도에 오디션 공고를 보고 이 뮤지컬이 뭔지 유튜브로 검색했다. 춤과 노래와 드라마가 다채롭게 꾸며져 있는 재미있는 뮤지컬인 것 같다는 생각했다”라며 “처음으로 짙은 화장과 분장과 이태원에서 산 하이힐을 신고 오디션이 봤던 기억이 있다. 예상했던 것처럼 만난 사람들이 이 공연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있다. 관객들 역시 이 공연을 너무 소중하게 여겨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로 MJ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재미있게 연습을 했다. 공연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미’라는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됐을 때 학생 역할이어서 재미있게 보게 됐다. 그런데 대본을 읽다보니 이 메시지가 새로워서 내가 표현했을 때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궁금했다”라며 “이 역할에 몰입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단체 연습 끝나고 혼자 남아서 연습하며 오디션 영상도 보냈다. ‘제이미’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뉴이스트 렌은 “평소에 제 재능과 끼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 갈증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그런데 이 공연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미’ 시놉시스를 보면서 정말 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소년이 살아가는 성장 과정이 뭔가 되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어 ‘제이미’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제이미’의 엄마 ‘마가렛’ 역의 최정원은 “‘맘마미아!’ 투어를 돌 때 싱글맘으로 연기하고 있었다. ‘제이미’ 연습은 계속 눈물이 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특히 네 명의 아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 너무 다른 네 명의 아들 덕분에 행복해 웃고 운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선영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네 명이 정말 다 다르다. 한 명씩 볼 때마다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본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 ‘히스 마이 보이’ 가사 중에 ‘순수하고 착한 아들’이라는 가사가 있다. 4명이 똘똘 뭉친 모습이 그렇다”라고 네 명의 ‘제이미’를 칭찬했다.

드랙퀸 소재이긴 하지만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제이미’를 연습한 배우들은 어떤 점을 느낄 수 있었을까. 조권은 “나는 제이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 자신을 찾는 법을 배웠다.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32년을 살아가며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며 “그래서 제이미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고자 하는 용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라며 “제이미가 전달하고자 하는 자신감, 행복, 사랑, 평등 등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주협은 “‘제이미’라는 역할을 하면서 참 감사했다. 노래 가사도 나오지만 ‘나는 나니까’라는 부분이 와닿았다. 어떻게 보면 제이미와 나는 닮은 부분이 있다. 그래서 제이미를 연기하며 힘을 얻고 있다”라며 “힘든 날에도 제이미를 연기하는 자체로 힘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오시는 관객들께 큰 에너지와 힘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렌은 “제이미를 하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제 모습을 많이 표현할 수 있었고 공부가 됐던 시간이다.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봤다”라며 “관객들ㄷ 용기와 메시지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MJ는 “나 역시 가수라는 직업을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용기가 있었고 주변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라며 “원래 나는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남들에게 내 마음을 잘 표현하게 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꿈을 이루고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제이미’는 7월 4일부터 9월 11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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