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이정표] 타지생활 5년 빼도…롯데 이대호, 12년 연속 10+홈런 금자탑

입력 2020-07-08 2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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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빅보이’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가 12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으로 팀과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아로새겼다.

이대호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0으로 앞선 3회초 좌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1B-1S서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의 투심패스트볼(시속 140㎞)을 받아 쳐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이자, 통산 322번째 아치.

이로써 이대호는 2004년부터 시작된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12년으로 늘렸다. KBO리그 역대 9호 기록으로 현역 중에선 최정(SK 와이번스·15년), 김태균(한화 이글스·14년), 최형우(KIA 타이거즈), 박석민(NC 다이노스·이상 12년)에 이어 5번째다.

아울러 롯데 구단 역사상으로는 최초다. 이대호를 제외하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연속시즌 두 자릿수 아치를 그린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최다기록이다. 현재 롯데 선수들 중에선 손아섭이 지난해까지 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으로 이대호의 뒤를 잇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KBO리그를 평정한 이대호는 2012년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NPB) 도전에 나섰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6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ML) 무대까지 밟았다. NPB와 ML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은 가뿐하게 넘겼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해외무대 기록을 더한다면 숫자는 17년 연속까지 늘어난다.

이대호는 올 시즌 종료 후 3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여전히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이대로 유니폼을 벗을 생각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퍼포먼스라면 이대호의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계약기간만큼 늘어날 기세다. 이 부문 최장기록은 장종훈(1988~2002년), 양준혁(1993~2007년·이상 은퇴), 최정(2006~2020년)의 15연속시즌이다. 이대호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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