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왼쪽)-장필준. 스포츠동아DB
원태인은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동안 6안타(1홈런) 5사사구 4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거둔 성적도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2로 준수하다. 당당한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이다. 그러나 허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다소 지쳐있고 예년에 견줘 이닝이 늘어나다 보니 부담을 느껴 말소했다. 10일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차례에 복귀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덧붙여 “어제 경기 전부터 계획한 엔트리 말소였다. 로테를 한 번만 거를지 아예 열흘간 휴식을 줄지가 관건이었다. 지금 쉬어야 추후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원)태인이는 이제 2년차”라고도 강조했다.
장필준의 말소에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전했다. 6월 30일 1군에 복귀해 첫 3경기(3이닝)에선 2홀드를 챙기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8일 키움전에서 0.2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바로 다음 날 2군행은 선수 입장에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허 감독도 적극적으로 기 살리기에 나선 이유도 그래서다.
허 감독은 “장필준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42홀드, 42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라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지만, 전투력과 자신감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바라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도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8일 경기 패배도) 결국 내 불찰이다. 2시간 30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은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내가 미안하다”고 운을 뗀 뒤 장필준을 언급하며 “선수를 감독이 믿지 누가 믿겠나. 퓨처스(2군)에서 시간을 주려고 내린 것이다. 언제나 당신을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다”고 힘을 실어줬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