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사이드] “토론토의 기둥, 몸 상태 완벽” 류현진 조력자 김병곤 코치의 믿음

입력 2020-07-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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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 트레이닝코치(왼쪽)가 올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99번)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김병곤 코치

경기일에는 모든 팬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사소한 일상까지 화제에 오른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한국야구의 명실상부한 최고 스타다. 이런 존재감은 서울에서 약 1만2000㎞ 떨어진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비슷하다. 올해부터 류현진의 몸 관리를 맡아 반 년째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48)는 매순간 이를 느낀다.

“류현진이 든든한 보너스와 함께 온다.” 김 코치가 올 시즌 류현진의 몸을 책임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캐나다 언론은 이렇게 보도했다. 2001년부터 11년간 LG 트윈스 트레이닝 코치로 일한 김 코치는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대표팀 스태프로 참여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류현진은 1월 일본 오키나와 개인캠프에서 김 코치와 함께 담금질에 나섰다. 토론토가 역대 투수 최고액(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29억 원) 계약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긴 만큼 책임감이 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활약을 이을 각오였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토론토 메디컬팀은 김 코치와 처음 마주한 자리에서 “류현진은 우리 팀의 기둥이다. 쓰러지면 우리 팀 모두 큰일 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코치는 류현진의 존재감을 새삼 느꼈다.

류현진. 사진출처 |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목을 잡았다. 3월 중순 스프링캠프가 중단됐고, 토론토에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류현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캠프지에 머물러야 했다. 류현진과 김 코치는 3개월간 개인훈련만 진행했다. 토론토는 수석 트레이너를 2~3일에 한 번씩 더니든으로 보내 류현진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코치도 메디컬팀과 꾸준히 화상회의를 하며 상태를 전했다.

무료한 3개월이었지만 둘의 신뢰가 쌓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 코치는 “덩치가 큰데 귀여운 면이 많다. 주위 사람들의 사소한 것도 꼼꼼하게 챙기고 관심을 가진다. 첫인상은 무뚝뚝해보였는데 잔정이 정말 많다”고 ‘인간’ 류현진을 소개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벌게 된 3개월이 전화위복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억지로 상황을 좋게만 보는 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 시즌 중엔 약점을 메울 시간이 없다. 개인훈련이나 스프링캠프 때는 체력을 회복하고 몸을 추스르는 게 전부다. 재활을 해도 다친 부위 회복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 3개월 동안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내전근과 어깨 근육을 강화했다. 토론토와 4년 계약기간은 물론 향후 야구인생에도 큰 도움이 될 시간이다. 지금 컨디션은 최상이다. 올해 부상으로 불편함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올해 류현진이 어떤 성적을 낼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호성적을 거둔다면 그 배경에는 그림자처럼 음지에서 땀을 흘리는 김 코치의 공로 또한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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