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가 치밀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수상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수상한 떡밥은 풍년이다.
5년 전 살인 사건 속에 은폐된 진실, 그 중심엔 누가 있는 걸까. 쉽사리 진범의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가운데, 현재까지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을 총정리해봤다.
●서부경찰서 사람들
5년 전, 이대철(조재윤) 사건 당시 수사과장이었던 문상범(손종학) 서장. 희생자의 주변조사가 허술하다는 강도창(손현주)에게 “우리 동료를 죽인 놈”을 빠져나가게 할 것이냐고 압박했고, 이에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했다. 게다가 현재 강도창의 비리 혐의를 잡으려고 혈안이 돼있는 윤상미(신동미)는 사건 당시 중요 증거였던 흉기를 잃어버렸고, 그 흉기를 어디선가 찾아 온 문상범 서장은 이 사실을 은폐했다.
지난 4회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부상한 사람은 강력1팀 남국현(양현민) 팀장이었다. 그는 5년 전 이대철에게 두 번째로 희생당했다고 알려진 장진수 형사의 파트너. 사건 당시 이대철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CCTV 영상의 존재를 장형사가 알고 있었고, 파트너였던 그 역시 이를 은폐하는데 공모했다고 오지혁(장승조)은 추론했다. 그런데 현재 죽은 장형사 아내와 연인 관계다. 게다가 이대철의 무죄를 주장하는 박건호가 사망한 현장에서 핏자국을 발견하고도 “여긴 별거 없어. 윗층으로 가봐”라며 팀원을 다른 곳으로 유도했다. 과연 남국현 팀장이 숨기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한일보 유정석(지승현)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아 모든 후배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사회부 부장 유정석(지승현). 그러나 법무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 있는 형 유정렬(조승연) 의원 앞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해 소름을 유발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진서경(이엘리야)은 사형수 피해가족의 기사를 작성했지만, 이는 곧 ‘사형집행’을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는 형 유정렬을 위해서였다. 이번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사형제 폐지를 위해, 이미 사형을 언도 받은 사형수들의 집행이 꼭 필요했던 것. 진서경의 기사는 국민들에게 그 정당성을 알리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김기태(손병호) 전 지검장은 사형집행의 목적이 “이대철의 사형”이라고 주장했던 바. 유정석과 유정렬 형제의 진짜 목적이 궁금해진다.
●그 외 인물들
인천제일신탁 오종태(오정세) 또한 주목해야 할 용의자다. 방영 전, 유일하게 “5년 전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된 가운데 첫 번째 희생자 윤지선과의 연결고리가 발견됐다. 오종태 사무실에는 큰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그게 바로 희생자 윤지선의 작품이었던 것. “보통 사람이라면, 자기가 죽인 여자가 그린 그림을 자기 사무실에 붙여 놓을 생각을 할까?”라는 강도창의 의문에 “그런 거 상관 안 해요. 그 형은”이라는 오지혁의 답변은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 외에도 갑자기 진서경에게 ‘이대철의 무죄’를 주장한 김기태 전 지검장과 그의 수족으로 이대철의 무죄를 주장한 박건호를 살해한 조성대(조재룡)도 의심스럽다. 무엇보다 조성대는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진서경과 납치극까지 벌인 인물. 여기에 희생자 장형사의 아내이자 현재는 남국현의 연인인 정유선(안시하)도 오지혁이 고가에 낙찰받은 시계와 연결고리가 발견되며 의구심을 더했다.
‘모범형사’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 블러썸스토리, JTBC스튜디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