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의 베테랑 박주호(33)는 “대표팀에서 오랜만에 모여 훈련할 때의 느낌을 팀 훈련장에선 매일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지금의 스쿼드를 갖출 수 있었다”고 말한다. 팀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아 화려한 진용을 꾸렸다는 의미다. 울산은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홍철(30)도 데려와 측면 수비를 한층 더 강화했다. 홍철도 꾸준히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아온 선수다.
구단의 적극적 행보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9승2무1패, 승점 29로 전북 현대(승점 26)를 따돌리고 선두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도 좋은 경기들을 자주 펼치고 있다. 12경기에서 27골을 뽑아 팀 득점 역시 1위다. 실점도 8골로 전북과 함께 최소실점이다. 주니오(34)는 득점(15골), 김인성(31)은 도움(6개) 부분 선두에 오르는 등 개인 기록도 풍성하다.
무엇보다 올해 합류한 이적생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이적생들 중 팀 합류가 가장 늦었던 이청용(32)은 남다른 클래스로 울산 공격에 다양성을 덧칠해주고 있다. 미드필더 윤빛가람(30)도 꾸준한 활약으로 공격 2선을 책임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3)는 경험은 많지 않지만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대구FC에서 이적한 골키퍼 조현우(29)는 꾸준한 선방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12경기 중 6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잠시 일본으로 떠났다가 울산으로 복귀한 수비수 정승현(26)의 존재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적생들이 팀의 중심축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준 덕분에 울산은 큰 흔들림 없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움 면모를 뽐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