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슬의’ OST & 놀면 뭐하니? ‘싹쓰리’ 올킬…방송 음원 전성시대

입력 2020-07-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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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싹쓰리. 사진제공|싹쓰리 소속사 ‘놀면 뭐하니?’

■ 전파만 타면 순위 쑥쑥

‘멜로가 체질’ OST도 대표적 수혜
음원이용량 줄어도 OST는 13%P↑
“‘싹쓰리’ 강세 무도가요제 연장선”
‘다시 여기 바닷가’, ‘여름 안에서’, ‘아로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21일 오후 현재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24Hits’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들이다. ‘24시간 누적 재생량’ 기준 최다 ‘다시 여기 바닷가’와 함께 다섯 번째 ‘여름 안에서’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효리·비가 결성한 그룹 싹쓰리의 노래. ‘아로하’(아홉 번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열두 번째)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 그리고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스물두 번째)는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 수록곡이다.

이처럼 최근 음원차트에서 방송을 통해 선보인 노래가 힘을 발휘하며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방송가와 가요계에서는 이전에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으로 바라본다.

“OST 인기? 차트 공동화의 수혜?”
대표적 방송 음원인 OST의 2015∼2019년 인기 흐름은 최근 현상을 도드라지게 한다. ‘응답하라 1988’의 ‘걱정말아요 그대’(이적·2015년), ‘태양의 후예’의 ‘이 사랑’(다비치·2016년), ‘도깨비’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에일리·2017년), ‘키스 먼저 할까요?’의 ‘모든 날, 모든 순간’(폴킴·2018∼2019년)뿐, 대부분 OST는 드라마 방영 시기 ‘반짝’ 인기를 얻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tvN ‘사랑의 불시착’과 함께 일부 수록곡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드라마 종영과 함께 차트에서 밀려났다.

흐름은 ‘슬의’로부터 달라졌다. 드라마가 막을 내린 5월28일 이후에도 기세를 잃지 않고 있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도 지난해 여름 이후 스테디셀러가 됐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차트 공동화(空洞化)”를 요인으로 꼽았다. “특정 가수가 차트 상위권에서 음원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사이, 공백을 드라마 OST가 메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원 이용량(400위권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지만, OST 점유율은 13.1%P 늘었다. “감염병 여파로 가수 컴백이 보류 혹은 연기되면서 음원 차트를 주도할 만한 신곡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고 김 위원은 바라봤다. 그는 따라서 가수들의 신곡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음원차트 개편, 영향은 어디까지?”
싹쓰리의 강세도 엇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김 위원은 “시청자가 이전 ‘무도가요제’의 연장선상 노래로 바라보려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매주 같은 노래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음원 소비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원차트 개편과 맞물린다는 시선도 나온다. 멜론은 6일부터 실시간 차트를 개편해 24시간 누적 재생량을 기준으로 하는 ‘24Hits’를 도입해 실행 중이다. 실질적인 음원소비량을 집계해 이용자 취향에 기반한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취지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는 ‘줄세우기’나 일부 사재기 의혹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방송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지만 이에 기댄 음원이 차트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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