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악의꽃’ 이준기X문채원 재회, ‘크마’ 실패 지울까

입력 2020-07-22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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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2년만에 안방복귀…자기복제 두렵다”
문채원 “‘크리미널마인드’ 아쉬워, 장르물 2차 도전”
이준기와 문채원이 전작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8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서현우, 김철규 감독이 참석했다.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다.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이라는 파격적인 화두를 던지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들, 예측불가 사건을 밀도 있게 그릴 예정이다.

‘자백’, ‘마더’, ‘공항 가는 길’ 등의 김철규 감독이 연출을, ‘맨몸의 소방관’ 등을 집필한 유정희 작가가 극본을 각각 맡아 작품 완성도를 책임진다. 여기에 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서현우 등이 열연을 펼칠 각오를 내비친다.

김철규 감독은 “연출자로 매번 새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설레고 두렵고 겁이 많이 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모든 것을 쏟아낸 결과물을 내놓고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것은 두렵다. 그런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 장면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두렵지만, 열심히 했기에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두렵고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배우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언뜻 조합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균형이 잘 잡힌 조합이다. 다양하면서도 서로 다른 색이 서로를 해치지지 않는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각자 장점이 잘 발현된다. 그래서 캐스티에 만족스럽다. 배우들이 너무 친해져서 현장 통제가 안 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캐릭터에 배우들이 잘 녹어와 들었다. 최적의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준기는 “오랜만에 인사한다. 작품으로 2년 만이다. 많이 설렌다. 부담도 된다. 이 작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로서 이런 도전을 맞이할 때 어떤 자세로 어떻게 작품에 임하고, 어떻게 퍼즐과도 같은 이야기를 맞춰나가고 완성시켜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처음부터 촬영 중인 지금까지도 고민하면서도 이런 퍼즐게임을 즐기는 중이다. 시청자들도 ‘악의 꽃’을 사랑, 믿음, 배반 다양한 이야기들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다. 한 가장으로서의 모습, 부부로서의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인간의 상당히 집요하고 고통스러운 면을 내가 당장 담을 수 있는 그릇일까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게 한 대본이었다. 출연 제안받고 문채원과 먼저 통화를 했다. 문채원이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라 오빠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줬다. 배우로서 한번쯤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상당히 설렌다. 배우라면 매 작품 자기 복제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아무래도 여러 작품을 하다 보면 그런데 그런 것들을 잊고 새로운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장에 녹아드려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너무 냉정하게 보시지 마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기와 재회한 문채원은 “개인적으로 몇 년 만에 하고 싶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났다.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감독님, 전작과 함께한 이준기와 함께해 기쁘다. 이 작품에 애정이 많이 간다. 작품을 오랜만에 선보이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고 전했다.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간 그때 그때 일상에서의 경험과 기분에 따라 참여하는 드라마의 결이 달라져왔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좋아하는 취향이 ‘악의 꽃’에 상당히 녹아있다. 워낙 이런 드라마의 결을 좋아한다. 원래 난 전통적인 멜로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렇게 하나의 장르로 승부를 거는 드라마가 나오기 보다는 장르물이라던가 호러라던가 시공간의 이야기 등이 혼합된 경우가 많더라. ‘악의 꽃’은 장르물과 멜로의 조합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준기와 함께한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국내 리메이크작)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문채원은 “전에 장르물(‘크리미널마인드’)에 도전을 한적이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쉽고 스스로 계산을 잘못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2차 도전의 느낌이다. 택한 이유가 직업적으로 형사이라는 직업이 큰 포커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형사라는 역할을 이전보다 매끄럽게 소화하고 싶었다”고 장르물 재도전 소감을 밝혔다.

장희진도 이준기와 이 작품을 통해 재회한다. 장희진은 “이준기 오빠와는 ‘밤을 걷는 선비’를 할 때 만났는데, 그렇게 친해지지는 못했다. 그때도 오빠가 현장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주셔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재회가 반가웠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밤을 걷는 선비’ 보다 더욱 친해진거 같아 반갑다. 오빠가 현장 분위기를 맞춰주려고 노력을 해주셔서 배우들 모두 친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악의 꽃’이 첫 주연작인 배우 서현우도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서현우는 “첫 주연작이라서 사실 많이 설레고 흥분도 했었다. 막상 현장 와보니 정말 새롭게 겪게 되는 것도 너무 많고, 그래서 역할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출연의 의미를 넘어서서 이번 작품이 끝나면 굉장히 공부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껏 연기해온 캐릭터가 나보다 나이대가 높았는다. 그런데 이번에 내 나이대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기쁘다. 이제 내 나이대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범상치 않은 배우 조합이다. 여기에 서스펜스 멜로 장르가 녹아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지닌다. 연출자로 많은 부분이 부담될 수 있다. 김철규 감독은 “신선함이 강점인 작품이다. 누구도 다음 사건을 예측하기 어렵다. 유니크함을 지녔다”며 “이런 극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새롭고 독특한 캐릭터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가 곳곳에 배치됐다. 각 캐릭터의 조화, 감정선의 변화를 튼튼하게 자리잡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주연 배우가 만들어낼 시너지다. 이준기와 문채원은 전작 ‘크리미널마인드’에서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오죽하면 ‘망크’(망작 크리미널마인드)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던 터다. 그렇기에 이를 극복하려는 두 배우 노력이 절실하다. 과연 이준기와 문채원이 전작 아쉬움을 넘어서 ‘위기의 tvN’에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다.

‘악의 꽃’은 29일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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