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 ‘집합금지명령’…콘서트 취소 대란 올까

입력 2020-07-22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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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공연을 개최하기로 했던 대형 콘서트가 최근 다시 줄줄이 취소되면서 공연계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송파구청 등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다중밀집장소인 공연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림에 따라 대형무대가 무산되자 각 주최 측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인 쇼플레이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서울 공연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관할구청인 송파구가 전날 체조경기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내린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명령에 따른 결정이다. 애초 4월 개최를 예정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옮기는 것은 네 번째다.

제작사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20일부터 공연장에 각종 무대장치를 설치했지만 내부 논의 끝에 리허설을 취소했다. 27일까지 공연 진행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이에 제작사는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제작사는 “총 방역비용으로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 수십억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기 예정된 콘서트 상황도 비슷하다. 그룹 태사자는 25일과 26일 ‘2020 태사자 콘서트-더 리턴’을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려고 했지만, 20일 급히 1000여석 규모의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로 장소를 옮겼다. 31일과 8월1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키로 한 ‘팬텀싱어3’ 갈라 콘서트도 21일 잠정 취소됐다. 추후 일정을 다시 잡아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8월 공연 주최 측도 앞날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8월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 ‘넬라 판타지아’를 여는 그룹 포레스텔라의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 관계자는 22일 “현재까지 변동사항은 없지만 추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 김호중도 단독 팬미팅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장소 변경과 규모 축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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