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필름 황경석 몰카 혐의 인정, 유포 혐의 불인정
“검찰 기소에 따라 처벌 수위 달라진다”
“검찰 기소에 따라 처벌 수위 달라진다”
싱어송라이터 겸 가요 레이블 대표인 A 씨가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일명 ‘몰카’)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A 씨 정체가 더필름 황경석으로 밝혀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현재 불법 촬영 혐의로 더필름 황경석 씨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경석은 올 초까지 불법 촬영 장비를 이용해 성관계를 포함해 다수 여성 신체를 몰래(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법인 모두의 법률 배근조 변호사는 동아닷컴에 “익명 제보로 4월 사건을 인지해 5월 더필름 황경석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배근조 변호사에 따르면 더필름 황경석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배근조 변호사는 “더필름 황경석이 불법 촬영물을 네이버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뒤 해킹을 당했다며 오히려 피해를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필름 황경석은 6월 합의 시도했으나, 피해자들이 합의를 원치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배근조 변호사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검찰 기소 내용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약식 기소할 경우 벌금형이 예상된다. 정식 기소로 재판에 넘겨질 경우 징역 등의 처벌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배근조 변호사는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근조 변호사는 “추가 피해자 있을지 모른다”며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3명이지만, 이 외에 다른 피해자도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필름 황경석은 드라마, 예능 배경 음악을 만들고, 가수 테이, god 데니안, 김연우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레이블 시애틀뮤직 대표로 후배 가수들 음악 활동을 지원했다. 2009년에는 ‘사랑에 다친 사람들에 대한 충고’, 2017년엔 ‘쏟아지는 밤’ 책을 내기도 했다.
더필름 황경석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자신 프로필 대부분을 삭제한 상태다. 시애틀뮤직 블로그 속 소속사 연락처도 삭제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