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BS스포츠 사과, 안경현 ‘광주 여권’ 발언에 정우영도 사과

입력 2020-07-28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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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현 “광주가려면 여권 있어야” 발언으로 논란
SBS 측 “왜곡 유감, 오해 불러 죄송하다”
안경현 발언에 웃은 정우영도 “지역 비하 몰랐다” 사과
[종합] SBS스포츠 사과, 안경현 ‘광주 여권’ 발언에 정우영도 사과

안경현 야구 해설가가 전라도 비하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안경현은 최근 SBS스포츠 ‘ㅇㅈTV’ 영상 말미 진갑용 KIA 코치와의 통화에서 “나는 광주에 못 간다. 가방에 항상 여권이 있다. 광주가려고”라고 말했다. 광주는 KIA 구단의 연고지. ‘여권’ 표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전라도를 외국으로 지칭하며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안경현이 ‘광주 여권’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퍼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과거 ‘주간야구’에서 정우영이 “5년 만의 광주 출장에 가슴이 부풀어 있는 안경현 해설위원”이라고 소개하자 안경현은 “여권 가져가야 하나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바 있다.

이에 ‘ㅇㅈTV’와 정우영은 오해와 무지에 대해 사과했다. 먼저 ‘ㅇㅈTV’ 제작진은 “안경현 해설위원은 인기 구단인 KIA 타이거즈의 광주구장 경기가 주요 해설자이자 1순위 해설자에게 주로 배정돼 서운했던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으나 긴 멘트가 짧게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고 사과문을 남겼다. 이들은 “광주가 다른 나라 가기만큼 어렵고 그래서 더 가고 싶다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가방에 항상 여권 있다. 광주 가려고’라는 안경현 해설위원의 멘트 역시 전체적인 맥락이 생략되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안경현 해설위원의 속내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후 영상과 사과문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와 관련해 SBS 담당자는 동아닷컴에 “안경현 해설위원의 발언은 지역감정 없이 중계 배정의 아쉬움에 대해 농담 삼아 한 말”이라며 “다른 의도로 해석되고 왜곡돼 유감”이라고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더 큰 오해를 부르고 있어 영상을 내렸다. 향후 사과문 재게재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간야구’에서 나눈 안경현 위원의 여권 관련 발언은 지난번 안경현 해설위원의 광주 출장이 5년 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꺼낸 이야기에 안 위원이 ‘광주가 외국도 아닌데 오랜만에 가게 됐다’고 농담조로 한 말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여권이라는 단어가 지역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어울리지 않는 웃음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SBS스포츠 ‘ㅇㅈTV 제작진 사과문
안녕하십니까. ‘ㅇㅈTV’ 제작진입니다.

지난 회 ‘최고의 포수를 찾아라’ 편 마지막 부분 안경현 해설위원의 ‘나는 광주를 못 간다야’라는 멘트로 인해 일부 오해가 된 부분을 설명드리고, 오인될 수 있는 편집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구독자 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인기 구단인 KIA타이거즈의 광주 구장 경기(지방 출장)가 1순위 해설자에게 주로 배정되어 서운했던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으나, 긴 멘트가 짧게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광주가 다른 나라 가기만큼 어렵고, 그래서 더 가고 싶다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가방에 항상 여권있다 광주 가려고’라는 안경현 해설위원의 멘트 역시 전체적인 맥락이 생략되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흥행 구단인 KIA타이거즈 중계 배정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안경현 해설위원의 속내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리며, 향후 더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쓸 수 있는 제작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우영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전문
‘주간야구’에서 나눴던 안 위원의 여권 관련 발언은 지난번 안경현 해설위원의 광주 출장이 5년 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꺼낸 이야기에 안 위원이 광주가 외국도 아닌데 오랜만에 가게 됐다고 농담조로 하신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여권이라는 단어가 지역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웃음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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