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리딩금융’ 경쟁, 대손충당금·해외이익이 변수 작용

입력 2020-07-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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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장 조용병(왼쪽)-KB금융 회장 윤종규.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왼쪽)-KB금융 회장 윤종규.

신한, 올 상반기 순이익 1.8조로 ‘1위’
2분기는 KB가 9818억으로 실적 앞서
2020년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실적에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1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올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 1조8055억 원, KB금융 1조7113억 원, 하나금융 1조3446억 원, 우리금융 660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분기(4∼6월) 실적만을 보면 KB금융 9818억 원, 신한금융 8731억 원, 하나금융 6876억 원, 우리금융 142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KB금융이 1위에 올랐다. 양사가 1승 1패씩 주고받은 셈이다. 3분기부터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불꽃 경쟁이 예고된다.

상반기 실적은 대손충당금이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금융지원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등 사모펀드 손실액에 대한 배상금 지급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 8215억 원, 하나금융 5252억 원, KB금융 4979억 원, 우리금융 4467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사모펀드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KB금융이 2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오른 것도 대손충당금 이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이익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깜짝 실적은 글로벌 금융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실제 하나금융의 상반기 해외이익은 16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7억 원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기 침체의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진짜 위기는 3분기부터”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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