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베테랑 이현민 향한 유재학 감독의 미소 “2년은 충분하겠어”

입력 2020-07-29 13: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현민. 스포츠동아DB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앨런 아이버슨(은퇴)이 2001년 올스타전 당시 비교적 단신으로 구성된 동부 콘퍼런스를 승리로 이끈 뒤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남긴 명언이다. 이 말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 농구계에서 회자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농구의 종목적 특성상 장신의 가치가 높다. 키가 작은 선수들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국내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가드 이현민(37·174㎝)이 그렇다.

천부적 패스 능력과 경기조율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일반인 평균 신장의 단신 가드이기에 이현민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영입 의사를 내비치는 팀이 있을지조차 스스로 확신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은퇴까지 고려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이 현대모비스였다. 계약기간 1년, 보수총액 7000만 원의 조건이었다. 6월 1일부터 시작된 현대모비스의 팀 훈련에 합류해 현재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7)은 새 시즌 이현민에게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뺀질거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 팀에선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 같이 훈련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영리하고 좋은 선수”라며 웃었다. 이어 “팀 자체 5대5를 할 때나 훈련 때 그동안 보지 못했던 패스가 나온다. 확실히 패스 능력이 탁월하다. 작은 키 때문에 수비에 대한 우려를 하는데, 우리 팀 수비 시스템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현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아주 만족스러운 영입인 눈치다. 유 감독은 “지금 같아서는 2년은 충분히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괜히 1년 계약을 했나…”라며 너털웃음까지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