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이탈에도 김광현은 마무리…현지에선 ‘와이 낫 김광현’

입력 2020-07-29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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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개막 직후부터 선발투수 이탈이라는 악재와 마주했다. 팀당 60경기의 초단기 시즌이라 한 명의 이탈은 예년보다 무게감이 남다른데, 김광현(32)의 선발 복귀 카드를 고민하진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우측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재활에만 4개월이 걸리는 까닭에 ‘시즌 아웃’이 확실시되며 내년에야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콜라스는 스프링캠프부터 같은 부위의 통증으로 애를 먹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 개막이 4개월 넘게 미뤄지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결국 한 차례의 등판도 없이 올 시즌을 날리게 됐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서머캠프 막판까지 5선발 자리를 두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경합했던 김광현이라는 카드가 있다. 하지만 다니엘 폰세 데 레온에게 일단 기회가 간다.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그랬듯 마무리투수 자리를 한동안 맡는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우리는 김광현을 신뢰하기 때문에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점)에도 불구하고 신뢰는 두텁다. 하지만 낯선 마무리보다는 익숙한 선발 자리가 더 어울릴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김광현은 5선발 후보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왜 김광현을 대체선발로 고려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불확실성이 많은 시즌이라는 이유로 변화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모젤리악 사장은 “우리가 짜둔 계획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대체자를 찾았다. 현 시점에선 데 레온의 선발이 가장 쉬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콜라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부자원 영입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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