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정적으로 흥국생명을 바꾼 김연경, 통합우승을 노린다!

입력 2020-07-29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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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연수원에서 흥국생명 여자배구단 훈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연경이 훈련 도중 웃고 있다. 용인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열정은 전염된다. 코트에서 그 누구보다 뜨거운 김연경(32)의 열정과 긍정적 생각이 점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도 퍼지고 있다. 비시즌 훈련기간인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연수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경과 주장 김미연(27), 이재영, 이다영(이상 24)은 ‘열정’과 ‘통합우승’을 거듭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팀이 훈련 노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이례적으로 취재진을 초대했다. 새로 합류한 김연경을 향한 많은 취재 요청에 일일이 응할 수 없어 이 방법을 택했다. 30분간 훈련을 공개한 뒤 박미희 감독과 4명의 선수들이 공식 인터뷰를 했다.

취재진은 김연경의 가세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 김미연은 “분위기 메이커다. 입이 쉬지를 않는다. 훈련에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긍정적이어서 그런 부분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열정은 V리그 코트에서 가장 많은 흥을 자랑하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조차 “연경 언니가 우리보다 더 열정적”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29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연수원에서 흥국생명 여자배구단 훈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용인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팀 훈련에 합류한지 3주째에 접어든 김연경은 “첫 1, 2주는 감독님의 배려로 컨디션을 올리는 데 힘을 썼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볼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50%의 몸 상태다. 제천 KOVO컵 출전은 몸 상태에 따라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의 가세로 에이스의 부담감을 나눠지게 된 이재영은 “어릴 때 언니와 같은 팀에서 배구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제 그 꿈을 이뤘다.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언니의 강한 승부욕과 열정이 좋아서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이다영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모든 선수들과 손발이 잘 맞아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재영은 어릴 때부터 함께 해왔기에 말하지 않아도 편하고 눈만 봐도 알 수 있다. 스피디하고 네트에 붙는 공을 좋아하는 연경 언니는 나쁜 공을 잘 해결해줘서 편하다”며 세터로서 새 팀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을 설명했다.

29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연수원에서 흥국생명 여자배구단 훈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연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인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1년간 주인을 기다려왔던 10번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트레이닝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전보다는 더욱 체계적으로 바뀐 것이 느껴진다. 선수들도 프로정신이 생겨서 훈련 때 더 열정적으로 한다. 한동안 처음 보는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느라 고생했지만, 먼저 다가가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친해졌다.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하는데,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지만 통합우승과 트리플 크라운 달성, 감독님 말씀 잘 듣기가 이번 시즌 3가지 목표”라고 밝혔다.

11년 만에 팀에 복귀한 김연경과 함께 주전 세터로 이다영을 영입해 든든한 대들보 2개를 새로 얻은 박 감독은 “매 시즌 마찬가지지만 많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이기는 것보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고, 경기장에서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용인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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