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악몽 안녕’ LG 채은성, 조급함 버리니 생산력도 UP

입력 2020-08-0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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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채은성(30)에게 7월은 악몽과도 같았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7월 16일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7월 12경기에서 타율이 0.103(39타수 4안타)에 그쳤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니 본인의 마음고생도 심했다. 이 기간에 주자 있는 상황에서 20타수 2안타(타율 0.100), 득점권에선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동점주자(6타수 무안타)와 역전주자(1타수 무안타)를 누상에 두고 번번이 침묵한 탓에 부진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었다.

2016시즌부터 꾸준히 타선에서 생산력을 보여줬던 채은성의 부진은 팀 성적과도 직결됐다. 그가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팀 성적은 3승1무8패(승률 0.273)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부활이 절실했다. 25일 강화 SK 와이번스와 퓨처스(2군)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살아난 타격감을 선보이자 27일 곧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 돌아오니 배트도 한결 날카로워졌다. 복귀전인 28일 인천 SK전에서 만루홈런 포함 7타수 3안타 8타점(개인 최다)의 맹타를 휘둘렀고, 29일에도 3점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무려 12타점을 쓸어담은 것이다. 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까지 복귀 후 5경기에서 모두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2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승 1패 상승세를 이끌었다. 덕분에 기분전환도 확실히 했다. 지난 2년간(2018~2019시즌) 총 191타점을 챙긴 생산력을 유감없이 뽐낸 것이다. 시즌 타율도 말소 전 0.259에서 0.279까지 상승했다.

조급함을 버리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채은성은 “타격 타이밍을 잡는 부분이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급했다. 여유 있게 했어야 하는데, 중요한 찬스가 많이 걸려도 해결하지 못하니 조급함이 컸다”고 돌아보며 “어떻게든 잘하고 싶었고, 뭔가 풀어보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으니 죄송하고 안타까웠다. 비난은 당연했다. 그 부분에는 크게 상처받지 않았지만, 내가 준비가 안 돼있었다”고 밝혔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느껴졌다.

2군에서 마음을 다스리면서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많은 연습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편”이라는 채은성은 “너무 좋지 않은 상태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쉬기보다는 훈련을 많이 했다. 황병일 2군 감독님께서도 많이 배려해주셔서 최대한 공을 많이 치고 타이밍을 잡는 측면에 시간을 할애했다. 다행히 자신감을 많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자신감 유무의 차이는 크다. 확실히 좋은 느낌”이라며 “앞으로 경기에 나가는 데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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