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쥬와’ 작곡 박토벤 “유재석 가창력 일취월장, 90점!”

입력 2020-08-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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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재석(사진 왼쪽)과 황광희가 다시 부른 노래 ‘두리쥬와’가 남다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은 이들이 MBC ‘놀면 뭐하니?’ 촬영 중 ‘두리쥬와’를 녹음하는 모습. 사진출처|MBC 방송 캡처

작곡가 박토벤이 말하는 ‘두리쥬와’ 녹음 뒷이야기
황광희는 확실히 끼 많고 춤 잘춰
키울 맛 나는 친구, 또 만나고 싶어
놀면 뭐하니? 제작진 감각에 감탄!
묻혔던 노래 24년만에 재소환 기뻐
그야말로 ‘싹쓰리 천하’다.

가수 이효리와 비, 방송인 유재석이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한 그룹 싹쓰리가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단체곡 ‘다시 여기 바닷가’ ‘그 여름을 틀어줘’ 등에 이어 1일 멤버들이 내놓은 솔로곡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0위권에 안착하면서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나 가능하다는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멤버 솔로곡 가운데 유재석의 ‘두리쥬와’가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방송을 통해 솔로곡 준비 모습이 가장 먼저 소개돼 주목받은 데다, ‘두리쥬와 / 워어어 / 두리쥬와 / 쥬와’라는 중독성 짙은 후렴구 덕분에 패러디 영상이 등장할 만큼 인기다. ‘두리쥬와’는 작년 11월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발표한 ‘합정역 5번 출구’를 작곡한 ‘박토벤’ 박현우 작곡가의 곡이다. 연이어 유재석과 호흡해 성공을 이끈 박현우 작곡가가 2일 스포츠동아에 녹음 뒷이야기를 밝혔다.

“유재석·황광희 호흡, 90점!”
유재석은 지난달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의 매니저 역을 맡은 황광희와 2시간 남짓 ‘두리쥬와’를 녹음했다. 박현우 작곡가는 “유재석과 두 번째 호흡인 데다, 워낙 사람이 좋아 모든 녹음 현장이 만족스러웠다”고 돌이켰다. ‘합정역 5번 출구’ 녹음 당시에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던 유재석의 노래 실력도 “많이 늘었다”며 “이제는 90점을 주고 싶다”고 호평했다.

박현우 작곡가. 사진제공|MBC


처음 만난 황광희에 대해 박현우 작곡가는 특히 만족감을 보였다. 황광희는 ‘오토튠(기계로 가수 음정을 수정하는 방식)’을 이용해 노래의 재미를 살렸다. 박 작곡가는 “아이돌(제국의 아이들) 출신이어서인지 확실히 끼도 있고 춤도 잘 춰서 마음에 쏙 들었다”며 “‘키울 맛’이 나는 친구라 또 만나고 싶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 감각 최고”
‘두리쥬와’는 유재석과 황광희를 위해 만든 신곡이 아니다. 1996년 가수 신우상이 발표한 앨범 ‘사이보그’의 수록곡이었으나, 발매 당시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앞서 박현우 작곡가의 사무실에서 촬영을 하던 중 우연히 들었던 이 노래를 기억하고 “유재석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 24년 만에 ‘소환’됐다.

유재석과 황광희의 ‘두리쥬와’는 24년 전 원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송성경 편곡가가 레트로 사운드를 강조해 분위기를 조금 바꾼 정도다. 박현우 작곡가는 “무엇보다 묻혔던 노래를 사람들이 다시 들으면서 ‘시대를 앞서갔다’고 평가해줘서 기쁘다”며 “‘놀면 뭐하니?’의 힘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에 힘입어 박 작곡가는 ‘두리쥬와’를 CF 배경음악으로 쓰겠다는 업체들과 연달아 광고계약까지 체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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