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마니아’ 정정용 서울E 감독, 연습경기에서 길을 찾다

입력 2020-08-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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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사진제공 | K리그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FC 정정용 감독은 ‘루틴 마니아’로 통한다. 긍정의 리듬과 분위기 연계를 크게 강조하는 편이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 때부터 그랬다. 축구 훈련에 최적화된 목포에서 몸을 만들고, 연중 내내 온화한 기후의 제주도에서 조직을 다지는 패턴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사령탑으로 부임한 서울 이랜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태국 촌부리 전지훈련을 전후로 목포, 제주에서 훈련캠프를 열어 2020시즌을 대비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정 감독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꾸준한 연습경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외부 접촉금지’ 조치가 풀리자마자 서울 이랜드는 매주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선수단 주간 훈련계획도 한결같다. 주말 리그 경기를 끝내면 회복훈련을 하고, 부분 전술을 다진 뒤 해당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연습경기를 한다. 여기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비해 다시 주말 리그 경기에 임하는 형태다. 하루 빨리 이동하는 원정 경기가 잡혔을 때나 간간이 주어지는 휴식 일을 제외하면 주중 실전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궂은 날이나 좋은 날이나 한결같다. 혹서기에 유독 긴 장마까지 겹쳤음에도 K리그1(1부) FC서울과 ‘3년 내 서울 더비’를 목표한 서울 이랜드는 중앙대·한양대·인천대 등 대학 강호들을 초청해 경기력을 높였다. 실전 위주의 훈련은 전북 현대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물론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보조구장 대관료 등의 추가비용이 적잖이 들지만 선수단의 전력과 조직력 강화를 위한 당연한 투자다. 서울 이랜드 홍보팀 관계자는 “(정정용) 감독님이 우리만의 고유한 루틴과 리듬을 주입하고 있다. 이젠 많이 몸에 익은 모습”이라고 밝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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