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망주 김형빈이 4일 용인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팀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7점을 올린 그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SK는 연습경기 기간 동안 김형빈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예정이다. 사진제공|KBL
국내 남자 프로농구 KBL은 농구 유망주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대부분의 선수가 대학 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선수가 되는 과정을 밟았다.
최근 들어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송교창(25·전주 KCC)을 필두로 서명진(21·울산 현대모비스) 등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입단해 성장하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부산 KT의 양홍석(24)도 중앙대에서 1년 만 뛰고 프로로 입성한 케이스다.
이들의 성공과 함께 프로 팀들은 고교 또는 대학을 마치지 않고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들의 젊음과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SK의 포워드 김형빈(20·201㎝)도 마찬가지다. 김형빈은 지난해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프로지명 직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아직까지 데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SK에 김형빈의 존재는 미래의 자원이다. 당장 자원으로 쓰기보다는 몸을 만들고 기량을 높여나가 미래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수술 이후 재활과 몸만들기에 집중해왔던 김형빈은 최근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다. 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모비스와 연습경기에 출전해 7득점을 올렸다. 수술 이후 프로팀과 첫 연습경기였지만, 공격 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연습경기였지만 그에게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김형빈은 “프로팀과는 연습경기가 처음이라 긴장했다. 하지만 무릎이 아프지 않았고 경기를 통해 내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안양고 시절에는 센터 포지션을 맡았지만, SK는 장기적으로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겸할 수 있는 선수로 키우고자 한다.
SK 문경은 감독(49)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문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 기간 뛰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을 찾고 우리 팀 수비 시스템에 적응하는 차원에서 경기에 내보냈다. 일단 연습경기에서는 꾸준히 출전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형빈도 문 감독의 의중을 잘 헤아리고 있다. 그는 “감독님과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불필요한 동작이나 습관을 줄여나가고, 팀 수비 적응을 하고, 공수 전환 스피드를 높여나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일단 이 목표치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