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안 터지면 내가 해결사…김보경 “전북은 중요할 때 이긴다”

입력 2020-08-09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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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어느새 격차가 승점 1점으로 줄었다. 지난해 뜨거운 우승 다툼을 벌인 울산 현대와 전북현대가 올해도 난형난제의 박빙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를 앞두고 1위 울산은 승점 35, 2위 전북은 승점 32였다. 15라운드 전망은 3위 대구FC와 원정경기를 치를 전북보다는 하위권의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울산이 유리해 보였다.

그런데 예상에 불과했다. 1시간 빨리 킥오프한 경기에서 울산은 수비에 치중한 수원에 고전했다. 울산 벤치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부터 주니오-비욘 존슨의 투톱으로 전환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운이 없었다. 오히려 한창 몰아치던 후반 막판 김태환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울산은 결국 패배와도 같은 0-0 무승부에 그쳤다.

반면 전북은 쉽게 흐름을 주도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삼바 특급’ 구스타보가 처음 선발로 투입된 대구 원정에서 전반 30분 김보경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1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시즌 첫 골이자 결승골을 신고했던 김보경은 전반 43분에도 문전에서 왼발 슛으로 2-0 승리를 마무리하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대구는 구스타보를 잘 묶었다. 그러나 예열을 마친 김보경이 중심이 된 공격 2선은 막을 수 없었다. 넉넉한 점수차에서 전북이 ‘감비아 날개’ 모 바로우까지 투입하자 대구 수비진의 부담은 훨씬 커졌다. 대구의 빠른 역습은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13골·9도움으로 울산의 준우승에 기여하며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김보경은 다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에는 부진한 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6월 28일 울산 원정(2-0 전북 승)에선 발목 인대를 다쳐 한 달 가까이 전열을 이탈했다.

그러나 복귀 3경기 만인 포항전부터 2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서둘 필요가 없다. 능력이 뛰어난 만큼 한 번만 터지면 된다”며 김보경에게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공백기가 길었어도 꾸준한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보경은 “나는 골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경기력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 이기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며 “전북은 중요할 때 이기는 힘이 있다. 꾸준히 연승을 하며 울산과 계속 경쟁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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