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강 2주 연속 챔프 등극·리디아 고 ‘아, 악몽의 18번 홀’

입력 2020-08-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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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교포 선수인 대니얼 강(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눈 앞에 뒀던 또 다른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로 무너지며 눈물을 삼켰다.

대니얼 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20억1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재개 이후 첫 대회였던 지난 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대니얼 강은 2017년 펑샨샨(중국) 이후 3년 만에 LPGA 투어 2주 연속 챔프에 오르며 2만5000달러(2억7000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시즌 첫 다관왕(2승)의 영광을 가져가며 56만6000달러(6억7000만 원)로 시즌 상금 1위에도 올라섰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달렸던 리디아 고에 4타차 뒤진 12언더파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대니얼 강은 한 때 선두에 5타차까지 벌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쫓아갔다. 14번(파3) 홀에서 버디로 15언더파를 완성하고, 같은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리디아 고가 보기를 범해 17언더파가 되면서 다시 두 사람의 간격은 2타 차로 좁혀졌다. 이후 대니얼 강은 평정심을 유지했지만, 리디아 고는 갑자기 흔들렸다. 16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대니얼 강과 격차가 1타로 줄었다.

그리고 운명의 18번(파5) 홀. 리디아 고가 급격히 무너졌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주변 카트 도로 옆에 떨어졌다. 무벌타 드롭 후 짧은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쳐 반대편 벙커와 벙커 사이 러프에 떨어졌다. 대니얼 강의 세 번째 벙커샷도 짧아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통산 15승의 주인공 리디아 고는 어처구니없이 추락했다. 러프에서 친 4번째 어프로치샷은 턱없이 짧았고, 경사를 타고 굴러 떨어져 왼쪽 벙커로 들어갔다. 5번째 벙커 샷이 그린에 오르긴 했지만 약 3m의 보기 퍼트가 남았다. 4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대니얼 강이 파로 먼저 홀 아웃 한 가운데 리디아 고의 보기 퍼트가 들어가면 연장, 실패하면 대니얼 강의 우승의 결정되는 순간. 결국 리디아 고의 보기 퍼트는 홀 옆을 지나쳤다. 더블보기.

대니얼 강은 평소 친한 동생의 실수가 우승의 결정적 계기가 된 탓인지 “캐디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며 조심스레 우승을 자축했고,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와 함께 1타 차 공동 2위로 떨어진 리디아 고는 “오늘은 내가 우승할 날이 아닌 것 같다”며 고개를 떨꿨다.

이민지(호주)가 최종합계 13언더파로 4위에 자리했고, 한국 선수 중에는 신지은이 6언더파 공동 20위 가장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과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 이정은6, 김효주, 박인비 등 한국인 톱 랭커들이 코로나19로 국내에 머물며 대거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세계랭킹 2위 대니얼 강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고진영에게 한발 더 다가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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