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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0일부터 ‘2020 올스타 베스트 12’ 팬 투표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각개막하며 올스타전은 진행되지 않지만 선수단의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이벤트다. 예년처럼 드림 올스타(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KT 위즈·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와 나눔 올스타(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로 팀을 분류했으며, 선발투수·불펜투수·마무리투수와 야수 9개 포지션 등 12명을 선정한다.
투표 첫날, 전국구 인기구단 롯데의 힘이 증명됐다. 16시15분 기준으로 드림 올스타 12개 포지션 모두 롯데 선수단이 휩쓸었다. 전체 득표 1위도 롯데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몫이다. 롯데 팬들은 성적만 좋다면 막강한 화력을 보인다. 롯데가 10일까지 38승1무35패(승률 0.521)로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중이라 팬들은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을 쏟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비록 올스타전이 열리진 않지만 베스트12에 선정된 이들은 8~9월, 특별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한 채 경기에 출장한다. 이벤트성의 패치 부착 여부를 떠나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12 선정 자체가 선수 개인에게 큰 영광이다. 롯데는 구승민, 김원중, 김준태, 정훈, 한동희 등이 이 영예를 노리고 있다.
10일 16시15분 현재 올스타 투표 상황. 롯데 선수단이 드림 올스타를 휩쓸고 있다. 사진캡쳐 | KBO
허문회 롯데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우천취소 후 “아침에 투표 상황을 잠깐 봤다. ‘팬들의 성원이 정말 뜨겁구나’라는 걸 새삼 느껴 놀랐다. 롯데라는 팀이 선수들이 야구하기에 참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다”며 “김준태, 구승민 등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려보지 못했던 선수들에겐 선정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스타 투표는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26일간의 대장정 첫 날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아무래도 이 기간 팀 성적에 따라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