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자가격리’ 해결 불가, 카타르WC 2차 예선 내년 연기…ACL은 강행

입력 2020-08-1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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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 FIFA.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전격적으로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10월과 11월 예정됐던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이 2021년으로 미뤄졌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해 월드컵 예선 스케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다. 이미 AFC와 FIFA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3·6월) 예정됐던 A매치를 하반기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아시아 2차 예선 5·6차전과 7·8차전이 각각 10월과 11월로 옮겨졌다.

당초 H조에 속한 한국은 10월 투르크메니스탄(홈·8일)~스리랑카(원정·13일)와 2연전을 치른 뒤 11월 북한(12일)~레바논(17일·이상 홈)과 격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아시아 상당수 국가들에선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상태다. 비교적 상황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려 주요 관광지들이 폐쇄되고, 프로축구리그 등 스포츠가 멈췄다.

AFC는 회원국 협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상황을 점검했는데, “올해는 어렵다”는 쪽으로 중지가 모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2주 자가격리’로 알려졌다. 각국이 기본으로 삼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들은 검진을 받고 반드시 최소 14일간 격리돼야 한다.

월드컵 예선은 출전국들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위해 홈&어웨이가 필수인 데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해외를 오가는 선수들이 많아 2주 자가격리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상 진행이 어렵다. 아시아축구에 밝은 관계자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각국 정상들과 직접 소통해도 풀리지 않을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FIFA가 회원국들과 공유한 코로나19 지침은 원정팀은 출국 72시간 전에 반드시 검사하도록 했는데, 한국 입장에서 북한과 레바논 등의 현지 사정을 정확히 믿을 수 없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만 AFC는 챔피언스리그(ACL) 재개 방침은 철회하지 않았다. 서아시아 권역은 9월, 동아시아 지역은 10월 진행된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등 K리그 클럽들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등의 특정 지역에 모여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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