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리·타점·세이브, 한화에는 더없이 반가운 마수걸이 경험

입력 2020-08-12 16: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임종찬.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은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팀 리빌딩 원칙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라인업을 무조건 젊은 선수로만 채울 순 없다”며 “자연스러운 내부경쟁을 추구한다. 내부경쟁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한화는 올해 젊은 선수들에게 1군 경험을 안기며 내년과 그 뒤를 바라보고 있다. 야수진에는 아직까지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투수진에는 새 얼굴들이 상당수 보인다. 필승조로 제 몫을 다하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든 강재민(23), 궂은일을 도맡는 김종수(26), 좌완 송윤준(28) 등 최근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자원들이 넘친다.
투수진을 주축으로 새로운 기반을 만들고 있는 젊은 한화는 11일 키움전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야수들과 투수들이 올 시즌 우승 후보인 키움을 상대로 연장 12회 7-5 승리를 이끈 것이다.

올해 신인 야수들 중 한명인 임종찬(19)은 연장 12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려 프로 데뷔 첫 타점을 결승타로 장식했다.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버티기’에 성공한 윤대경(26)은 데뷔 7년 만에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12회말 등판한 김진욱(20)도 2018년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리며 최근 흘린 통한의 눈물을 말끔히 씻어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아무리 자기 공을 던지고 제 스윙을 하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기록만큼 자신감을 끌어올려주는 동기는 없다. 더욱이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면, 마수걸이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의 한화는 분명 경험이 적은 팀이다. 무언가 밟고 일어서는 계기가 나와야 든든한 ‘발판’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 11일 기록한 젊은 독수리들의 마수걸이 경험은 앞으로 큰 자양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