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골’ 김신욱, 골절상 암초…최소 한 달 결장 불가피

입력 2020-08-12 16: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상하이 선화 김신욱. 사진제공|상하이 선화

중국 슈퍼리그를 휘젓던 ‘진격의 거인’ 김신욱(32·상하이 선화)이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에 쓰러졌다.

상하이 선화는 12일 “김신욱이 골절 부상을 입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정강이뼈의 먼 부위의 응력성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신화통신,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도 김신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냈다.

김신욱은 10일 중국 다롄 진저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롄 프로와의 2020시즌 슈퍼리그 A조 4라운드(2-2 무)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공을 상대 지역에서 혼전을 뚫고 침착하게 발로 차 넣었다.

3경기 연속골이었다. 선전FC전 후반 중반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2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산둥 루넝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드라마틱한 결승골을 작렬한 김신욱은 다롄을 상대로 위협적인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지에선 시즌 후반기 합류 후 각종 대회에서 10골을 뽑아내며 맹위를 떨친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가 가능하리란 전망을 내놓으며 김신욱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0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피치에 주저앉은 그는 의료진의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본 상하이 선화 최강희 감독은 “상태가 좋지 않다.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걱정했는데, 결국 가장 우려하던 결과가 나왔다.

아이싱을 하며 목발을 짚고 숙소로 향한 김신욱의 병원 검진도 쉽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을 대폭 축소해 진행 중인 슈퍼리그는 풀리그 대신 다롄과 쑤저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 뒤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도록 했다. 상하이 선화는 연고지에서 가까운 쑤저우가 아닌 다롄으로 배정됐고, 현지 호텔에 선수단 전체가 통째로 격리돼 생활해왔다. 병원 진단도 특별 허가가 없으면 쉽지 않아 팀 의료진이 클럽하우스에 비치된 각종 의료용 기기를 옮겨왔을 정도다.

우여곡절 끝에 김신욱은 11일 병원 검진을 받을 수 있었고, 최소 한 달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국 언론은 “적어도 1개월, 길게는 2개월까지도 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신욱은 13일 상하이로 이동해 회복에 전념한 뒤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시즌 4경기 동안 2승1무1패(승점 7)로 4위에 올라있는 상하이 선화는 그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한 상태라 최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